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가 미국 그랑프리 예선에서 폴포지션을 잡아 340점 선두를 지키며 생애 첫 챔피언에 바짝 다가섰다. 오스틴 결승에서 우승하고 러셀과 해밀턴이 특정 순위 아래로 떨어지면 그 자리에서 타이틀이 확정된다. 조건이 하나라도 어긋나면 챔피언 확정은 11월 1일 멕시코시티로 넘어간다.
안토넬리가 10월 25일 미국 그랑프리 예선에서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오스틴 서킷(COTA)에서 베르스타펜을 제친 결과다.
F1에서 폴포지션은 결승을 맨 앞에서 출발한다는 뜻이다. 추월이 쉽지 않은 서킷일수록 앞자리의 가치가 커진다. 이미 안토넬리는 340점으로 2위 러셀(238점)에 102점 앞선 선두다. 여기서 맨 앞 출발까지 확보했으니, 오스틴에서 곧바로 타이틀을 확정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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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폴만으로 끝나는 건 아니다. 안토넬리가 이번 대회에서 챔피언을 확정하려면 세 가지가 동시에 맞아떨어져야 한다.
계산은 이렇다. 러셀이 9위면 2점을 더해 240점, 안토넬리와 125점 차가 된다. 오스틴 이후 남은 경기는 다섯 번, 최대 125점이다. 격차가 남은 점수와 같아지면 시즌 승수에서 안토넬리가 8승으로 러셀(3승)을 앞서 우승이 확정된다. 해밀턴도 5위로 10점을 더해 239점에 그치면 수학적으로 안토넬리를 넘을 수 없다.
반대로 러셀이 8위 이상으로 올라오거나 해밀턴이 4위 이상에 들면 확정은 미뤄진다. 안토넬리가 우승을 놓쳐도 마찬가지다.
베르스타펜은 221점으로 선두에 119점 뒤져 있다. 산술적으로는 남아 있지만, 안토넬리가 남은 경기에서 크게 무너지지 않는 한 현실적인 추격권은 아니다. 실질적인 변수는 2·3위인 러셀과 해밀턴의 결승 순위다.
한 가지 더 지켜볼 대목은 메르세데스의 파워유닛 교체다. 엔진이나 부품을 규정 한도 이상으로 바꾸면 그리드 페널티를 받아 출발 순서가 뒤로 밀릴 수 있다. 폴을 잡고도 실제 출발 위치가 달라질 여지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조건이 어긋나면 챔피언 확정은 11월 1일 멕시코시티 그랑프리로 미뤄진다. 그 뒤로도 상파울루, 라스베이거스, 카타르, 아부다비가 남아 있다.
다만 102점 차의 선두라면 방향은 분명하다. 오스틴에서 확정되느냐, 한 경기 뒤로 미뤄지느냐의 문제에 가깝다. F1을 이제 보기 시작했다면, 결승에서 안토넬리의 1위 여부와 함께 러셀·해밀턴이 몇 위로 들어오는지를 같이 보면 타이틀 향방을 바로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