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이 골반과 내전근 통증으로 KT전부터 세 경기 연속 빠지면서 개막 2연패를 안은 KCC가 반등에 애를 먹고 있다. 허웅의 공백은 득점보다 수비와 가드진 운영에서 크게 느껴져 허훈과 루이스 킹의 부담이 커졌다. 21일 삼성전 출전 여부와 대체 가드, 복귀 자원이 남은 일정의 반등 여부를 가른다.
허웅의 결장은 급한 부상이 아니라 쌓여 온 통증이다. 이상민 KCC 감독은 허웅이 시즌 전부터 골반이 좋지 않았고, 10일 DB전을 치른 뒤 상태가 나빠져 치료를 위해 서울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후 허웅은 11일 수원 KT전, 14일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나가사키 원정, 18일 안양 정관장 원정까지 세 경기 연속으로 결장했다. 주사를 맞고 치료를 이어가고 있지만 골반과 내전근 통증이 남아 있어, 감독은 21일 서울 삼성전 출전도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구단은 "당분간 관리가 필요하고 복귀 시점은 회복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단기 결장으로 끝날지, 더 길어질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통증성 부상은 복귀를 서둘렀다가 재발하는 경우가 잦아, KCC로서도 무리하게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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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이 좋지 않다. KCC는 시즌 문을 2연패로 열었고, 허웅이 빠진 사이 반등의 실마리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정관장전을 앞둔 시점 성적은 2승 3패였다.
허웅의 올 시즌 기록 자체는 화려하지 않았다. 결장 전까지 4경기에서 평균 7.3점, 2.8리바운드, 2.3어시스트에 그쳤고, 공격보다 수비에 힘을 싣는 역할이었다. 그래서 단순히 득점이 사라졌다고 보면 공백의 크기를 놓친다.
허웅의 가치는 득점표에 다 찍히지 않는다. 상대 핵심 가드를 막는 수비와, 허훈과 번갈아 공을 운반하며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이 그의 몫이었다.
그가 빠지면 이 두 가지가 한 사람에게 몰린다. 허훈과 외국인 선수 루이스 킹의 공격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고, 상대는 허훈 한 명에게 수비를 집중하기가 쉬워진다. 대체 가드로는 이주영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허웅이 감당하던 수비 부담까지 메우기는 간단치 않다.
설상가상으로 이호현은 코뼈 골절로 13일 수술을 받고 퇴원해 약 2주간 더 자리를 비운다. 가드진 운영의 여유가 그만큼 줄었다.
18일 상대였던 안양 정관장은 홈에서 흐름을 타고 있던 팀이다. 13일 고양 소노와의 안방 경기에서 종료 1분 19초를 남기고 터진 존 무니의 3점슛으로 승부를 가르며 승리를 챙겼다.
정관장의 이번 구간 부상·결장 명단은 공식적으로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홈에서 승기를 잡은 팀을, 핵심 가드 한 명을 비운 채 원정에서 상대하는 일정이라는 점은 KCC에 분명한 부담이었다.
남은 일정의 반등 여부는 몇 가지 지표에서 갈린다.
첫째는 21일 삼성전 출전 명단이다. 허웅의 이름이 있는지, 없다면 결장이 몇 경기째로 늘어나는지가 팀 상태를 보여주는 1차 신호다. 둘째는 대체 가드의 몫이다. 이주영이 수비에서 허웅의 공백을 얼마나 메우는지, 허훈이 공격을 떠안고도 체력을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다. 셋째는 복귀 일정이다. 허웅의 통증이 가라앉는 속도와 2주 뒤로 예상되는 이호현의 복귀 시점이 맞물리면 가드진에 숨통이 트인다.
반대로 허웅 결장이 길어지고 대체 자원이 화력을 내지 못하면, 개막 초반의 연패가 순위 싸움에서 두고두고 짐이 될 수 있다. 당장은 결과보다 출전 명단과 가드진 운영을 지켜보는 편이 팀의 방향을 읽는 데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