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10월 30일 소노를 95-87로 꺾고 KBL 최초 개막 9연승과 1라운드 전승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16승 38패 최하위에 5년 연속 꼴찌였던 팀이라, 7월 부임한 김상식 감독의 원팀 전술이 반전의 중심으로 꼽힌다. 다만 전력 자체 변화가 크지 않고 상대 부상 등 운도 겹친 만큼, 11월 1일 SK전 같은 강팀과의 승부가 연승의 진짜 시험대다.
서울 삼성이 10월 30일 고양 소노 원정에서 95-87로 이겼다. 이 한 경기로 삼성은 개막 9연승을 찍었다. KBL 42년 역사에서 개막 후 9경기를 내리 이긴 팀은 삼성이 처음이다. 1라운드 9경기 전승도 처음 나온 기록이다.
종전 개막 최다 연승은 8연승이었다. 2011~12시즌 원주 동부(현 DB)와 2014~15시즌 고양 오리온이 세운 벽을 삼성이 넘었다. 구단 역대 최다 연승인 2008~09시즌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기록의 무게가 남다른 건, 이 팀이 바로 지난 시즌까지 리그 바닥에 있던 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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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은 거의 그대로다. 달라진 건 벤치다. 7월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이 반전의 중심으로 꼽힌다. 베테랑 이관희는 "재료는 같은데 주방장만 바뀌었다"는 말로 분위기를 요약했다.
전술의 변화가 성적으로 드러났다. 과거 삼성은 개인 기량과 외곽슛에 기대는 팀이었다. 지금은 모션 오펜스로 공을 돌리며 '원팀'으로 움직인다. 확실한 찬스가 아니면 무리한 슛을 던지지 않고, 수비도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막는다. 공격의 출발점도 한 명에게 쏠리지 않는다. 포인트가드 한호빈이 투맨 게임을 이끌다가, 그가 빠지면 저스틴 구탕이, 다음은 이관희가 조율을 맡는다. 상대 입장에서는 묶을 지점이 하나로 모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반전의 크기는 지난 시즌 성적을 봐야 실감이 난다. 삼성은 지난 시즌 16승 38패로 최하위였다. 2021~22시즌부터 5시즌 연속 꼴찌였고, 이 기간 270경기에서 69승 201패, 승률 25.6%에 그쳤다. 그 선수단이 이름값 큰 선수를 대거 영입하지도 않은 채 개막 전승을 달리고 있다.
그래서 빈틈도 함께 봐야 한다. 소노전만 놓고 보면 삼성은 전체 실책이 19개였고, 3쿼터에만 9개를 쏟아내며 그 쿼터 득점이 14점에 그쳤다. 4쿼터엔 76-78로 역전까지 허용했다. 새 외국인 맥컬러는 이 경기에서 스포츠맨답지 못한 반칙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여기에 이원석·박승재의 군 입대, 이대성의 부상 이탈로 생긴 전력 공백도 안고 있다.
운도 일부 작용했다. 9연승 기간 9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상대 팀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다. 삼성의 완성도가 높았던 건 분명하지만, 상대의 전력이 온전치 않았던 경기도 적지 않았다는 얘기다.
연승이 진짜인지 가늠하려면 몇 가지를 보면 된다. 첫째, 상대 전력이 멀쩡한 경기에서도 이기느냐다. 둘째, 3쿼터 실책과 4쿼터 집중력 같은 반복되는 약점이 줄어드느냐다. 셋째, 군 입대·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벤치가 메우느냐다. 이 세 가지가 버틴다면 시즌 초반의 반짝이 아니라 흐름으로 봐도 좋다.
시험대는 바로 앞에 있다. 삼성은 11월 1일 서울 SK와 만나 개막 10연승에 도전한다. SK는 이번 시즌 아직 맞붙지 않은 상위권 팀이다. 상대 외국인이 건재한 강팀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하느냐가, 삼성의 반전이 기록인지 실력인지를 가르는 첫 분기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