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대표팀이 10월 2일 충칭 홈에서 팔레스타인에 0-5로 지며 1966년 첫 대결 이후 약 60년 만에 처음으로 이 상대에게 패했다. 직전 뉴질랜드전 0-3에 이은 2연패이자 두 경기 8실점 무득점으로, 감독 책임론과 함께 구조적 추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팬 입장에선 중동·신흥 팀의 상승세와 '홈·전적이 실력을 보증하지 않는다'는 경고를 함께 읽을 대목이다.

중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026년 10월 2일 충칭 룽싱축구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평가전에서 0-5로 졌다. 홈에서, 그것도 전력상 우위로 평가받던 상대에게 당한 대패다.
경기는 일찍 무너졌다. 전반 16분 아사드 알함라위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6분 만에 같은 선수에게 또 실점했고, 전반 추가시간 오다이 다바그의 골로 0-3으로 접힌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다바그가 추가골을 넣고 후반 추가시간 아마드 알카크가 쐐기를 박았다. 함라위와 다바그가 각각 두 골씩 몰아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유효슈팅은 중국 3개, 팔레스타인 9개로, 점수 차가 운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Omar Ramadan
이 숫자가 중국 축구를 아프게 한다. 중국은 1966년 팔레스타인과 처음 만나 7-0으로 이긴 뒤 이번 경기 전까지 역대 전적 5승 2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반세기 넘게 '지지 않던 상대'에게 처음, 그것도 0-5로 졌다는 뜻이다. 중국 소후닷컴이 "60년 만의 첫 패배"라고 전한 것도 그래서다.
단순한 스코어가 아니라, 양 팀의 위치가 뒤집혔다는 신호로 읽힌다. 팔레스타인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표팀 경쟁력을 끌어올려 왔고, 이번 결과는 그 상승세가 수치로 확인된 장면에 가깝다.
더 심각한 건 이게 한 경기의 사고가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은 앞서 지난달 27일 FIFA 랭킹 86위 뉴질랜드와의 홈경기에서도 0-3으로 완패했다. 두 경기에서 8골을 내주는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샤오자이이 감독은 경기 뒤 "이런 점수 차로 패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고 "이런 패배는 이전에 겪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감독이 직접 책임을 인정한 만큼 지도부를 향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다만 단기간의 실험 성격이 강한 평가전 2연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감독 한 명의 거취로 설명되는 문제는 아닐 수 있다. 수비 조직이 두 경기 연속 무너지고 공격에서 득점 루트가 아예 보이지 않은 데에는, 특정 포지션이 아니라 팀 전체의 완성도 문제라는 더 구조적인 배경이 있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중국이 공들여온 세대교체와 귀화 선수 활용이 경기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웃의 참사를 구경거리로만 볼 일은 아니다. 여기서 끌어낼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첫째, 중동과 신흥 팀의 상승세는 실체가 있다. 팔레스타인이 원정에서 5골을 몰아친 것은 아시아 중하위권으로 분류되던 팀들의 수준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이 월드컵 예선이나 아시안컵에서 만나는 '약체'의 기준선도 함께 올라갔다고 봐야 한다.
둘째, 홈 이점과 과거 전적은 실력을 보증하지 않는다. 중국은 자국 관중 앞에서, 역대 전적 우위를 안고도 무너졌다. 한국 역시 상대 이름값이나 홈 여부에 기대 방심하는 순간 비슷한 장면이 나올 수 있다.
셋째, 공격 빈곤은 순식간에 팀을 붕괴시킨다. 중국은 두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자 실점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앞서 넣어두지 못하면 수비도 함께 흔들린다는 건 한국이 최근 답답한 경기에서 반복해 겪은 문제이기도 하다.
조별리그 약체전일수록 초반 집중력과 세트피스 수비가 승부를 가른다. 중국의 0-5는 그 경고를 가장 선명한 형태로 보여준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