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1일 울산마라톤에서 참가자 21명이 열탈진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는데, 오전 11시 기온은 26.8도였다. 가을이라도 기온과 습도, 높은 운동 강도가 겹치면 땀 증발과 수분 보충이 따라가지 못해 열탈진이 생길 수 있다. 출발 전 수분·복장·페이스를 조절하고 몸의 위험 신호에 멈출 기준을 정해 두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2026년 10월 11일 열린 울산마라톤에서는 참가자 약 1만 명 가운데 21명이 열탈진 등 증세로 병원에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오후 2시 30분 기준 119구급차로 15명, 사설 구급차로 6명을 이송했다고 전했고, 어지럼·두통을 호소한 5명은 현장에서 처치했다. 중상자는 없었다. 그런데 그날 오전 11시 울산 기온은 26.8도였다.
'가을인데'라는 감각이 오히려 위험하다. 더위를 경계하지 않은 채 여름처럼 달리기 때문이다. 기온이 20도대 중후반이어도 습도가 높으면 땀이 잘 마르지 않아 몸의 열이 빠져나가지 못한다. 여기에 레이스 특유의 높은 운동 강도가 더해지면 심부 체온이 오르고, 수분과 전해질이 빠르게 빠져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선선한 공기와 몸속 열은 별개라는 뜻이다.

RUN 4 FFWPU
대비는 출발선에 서기 전에 거의 끝난다.
수분은 레이스 직전에 몰아 마시기보다 전날과 당일 아침에 걸쳐 나눠 채우는 편이 낫다. 다만 물만 과도하게 마시면 저나트륨혈증 위험이 있으니, 장거리라면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를 함께 쓰는 것이 안전하다.
복장은 통기성이 좋고 땀을 빨리 말리는 소재로, 밝은 색을 고른다. 쌀쌀하다고 겉옷을 겹겹이 입고 출발하면 체온이 금세 오른다. 출발 전 추위는 초반 1~2km면 풀린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게 좋다.
페이스는 가장 흔한 실수 지점이다. 초반에 목표보다 빠르게 나가면 체온과 심박이 함께 치솟는다. 기온이 예상보다 높은 날에는 목표 기록을 미리 늦춰 잡고, 초반을 의도적으로 느리게 시작하는 편이 완주 확률을 높인다.
달리는 중에는 몸이 보내는 신호를 기록 욕심보다 앞에 둬야 한다. 다음이 나타나면 속도를 줄이고, 그늘이나 급수대에서 멈춰 몸을 식힌다.
잠깐 쉬고 수분을 보충해도 20~30분 안에 나아지지 않거나, 의식이 흐려지고 경련이 있으면 완주를 포기하고 의료진이나 119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 선을 넘으면 열탈진이 더 위험한 단계로 갈 수 있다. 기록은 다음 대회에 다시 세울 수 있지만 그날의 안전은 되돌릴 수 없다.
대비는 개인의 몫만은 아니다. 참가할 대회를 정할 때 주최 측의 안전 운영도 함께 따져두면 위험을 더 줄일 수 있다. 신청 전에 공지와 코스 안내에서 다음을 확인한다.
이런 정보가 공지에 명확히 적힌 대회일수록 돌발 상황에 대응이 빠르다. 가을이라고 더위를 접어두지 말고, 내 준비와 대회의 준비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 완주의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