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10월 18일 덴마크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1게임을 내주고도 2-1로 뒤집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3게임에 미끄러운 코트에서 발을 삐끗하고도 9-12에서 7점을 몰아쳐 이긴 경기여서, 올해 61승 1패 질주의 저력을 다시 보여줬다. 다만 이틀 뒤 프랑스오픈이 곧바로 열려 발 상태와 체력 안배가 남은 가을 시즌의 변수로 남는다.

안세영은 10월 18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750 덴마크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1(21-23, 21-14, 21-18)로 꺾었다. 결승까지는 비교적 수월했다. 8강에서 인도의 17세 신예 탄비 샤르마를 2-0(21-15, 21-13)으로 눌렀고, 준결승에서 일본의 오쿠하라 노조미를 넘어 결승에 올랐다. 정작 고비는 마지막 무대였다. 1게임부터 쉽지 않았다. 4-6으로 끌려가다 6점을 연속으로 따 18-15까지 앞섰지만, 막판에 내리 실점하며 듀스 끝에 21-23으로 내줬다.
2게임은 다른 경기였다. 11-13으로 뒤진 상황에서 7점을 몰아쳐 18-13으로 달아났고, 그대로 21-14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게임 모두 중반 열세를 연속 득점으로 뒤집는 같은 패턴이었다. 접전에서 흐름을 끊어내는 집중력이 이날 승부의 축이었다.

julio cesar resendiz resendiz
마지막 게임에서 안세영은 한때 3-9까지 밀렸다. 미끄러운 코트에서 발을 삐끗하는 위기도 있었다. 이 장면을 두고 한 매체는 아킬레스건 부위 통증을 호소했다고 전했고, 다른 매체는 발목을 삐끗한 것으로만 보도했다. 부상 정도에 대한 공식 설명은 아직 없다. 분명한 건 그가 기권하지 않고 경기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승부처는 9-12였다. 여기서 안세영은 7점을 몰아쳐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고, 리드를 끝까지 지켜 21-18로 우승을 확정했다.
상대는 안세영의 숙적으로 꼽히는 야마구치였다. 이날 승리로 야마구치전 10연승을 달렸다. 두 선수의 통산 전적은 24승 15패, 결승에서만 18번 맞붙은 사이다. 안세영은 한국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덴마크오픈 2연패를 달성했다.
시즌 10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올해 안세영은 62경기에서 61승 1패, 승률 98.4%를 기록 중이다. 유일한 패배는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에게 당한 한 번뿐이다. 일부 매체는 이번 우승을 국제대회 통산 47번째로 보고, 수시 수산티(46회)를 넘어선 여자 단식 최다 기록이라고 전했다.
관심은 발 상태와 일정으로 옮겨간다. 결승 이틀 뒤인 10월 20일 프랑스오픈(슈퍼750)이 곧바로 개막하고, 11월 코리아오픈과 일본 마스터즈(슈퍼500),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스까지 촘촘하게 이어진다. 지난해 11개 대회를 휩쓸었던 안세영은 올해도 최다승 행진 중이라, 가을 일정은 기록 욕심과 몸 상태를 저울질하는 구간이 된다. 통증을 안고 치른 결승 직후라 체력 안배가 변수다.
팬이라면 다음 세 가지를 지켜보면 된다.
판단 기준은 단순하다. 가벼운 삠이라면 20일 프랑스오픈 강행이 현실적이지만, 통증이 남아 있다면 12월 파이널스를 위해 한두 대회를 거르는 쪽이 합리적이다. 어느 쪽인지는 프랑스오픈 엔트리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