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10월 25일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시즌 10번째 우승과 50연승을 이어갔고 시즌 전적은 66승 1패다. 올 시즌 유일한 패배는 3월 전영오픈 결승 왕즈이전이고, 지금은 오른발 염좌와 아킬레스 통증을 안은 채 연말 일정이 몰려 있다. 11월 코리아오픈 출전 여부와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의 최정상급 재대결이 연승의 분기점이다.
안세영이 10월 25일(한국시간)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을 제패했다. 결승에서 인도의 신두를 만나 첫 게임을 16-21로 내준 뒤 21-11, 21-12로 뒤집어 2-1로 이겼다. 이 대회 3연패이자 올 시즌 10번째 우승이고, 연승은 50경기로 늘었다.
시즌 전적은 66승 1패, 승률 98.5%다. 사실상 1년을 거의 지지 않고 보냈다는 뜻이다. 올해는 4월 아시아선수권까지 제패해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채웠다. 지금의 연승이 단순한 승수 쌓기가 아니라 이미 정점에 선 선수의 질주라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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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세영이 진 단 한 경기는 3월 전영오픈 결승이었다. 상대는 세계 3위 왕즈이. 이 한 번의 패배 뒤로 연승이 시작됐으니, 연승을 끊을 가장 유력한 상대가 누구인지는 기록이 이미 말해준다.
연승이 길어질수록 숫자 자체가 부담이 되기도 한다. 다만 지금 안세영에게 더 현실적인 위협은 상대가 아니라 몸 상태다.
첫째는 부상이다. 안세영은 덴마크오픈 결승에서 오른발을 접질렸고 아킬레스 통증을 호소했다. 프랑스오픈 결승은 오른 무릎과 종아리를 테이핑으로 감고 뛰었다. 통증을 안고 버틴 우승이라는 점에서, 회복 없이 다음 대회를 강행하면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
둘째는 일정 밀집이다.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다음 국내 대회인 코리아오픈 개막까지는 9일뿐이다. 유럽에서의 장거리 이동과 회복을 감안하면 결코 넉넉한 간격이 아니다. 여기에 연말까지 상위 대회가 이어져, 한 대회에서 무리하면 다음 대회 컨디션이 흔들리는 연쇄가 생길 수 있다.
셋째는 결국 상대다. 연말로 갈수록 상위 대회에 세계 최정상급이 모인다. 특히 왕즈이와의 재대결이 성사되는 대회가 연승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신두처럼 랭킹이 아래인 상대에게도 첫 게임을 내주고 시작한 이번 결승을 보면,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을 때는 초반 흐름을 내주는 경기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올해 남은 큰 무대는 크게 둘이다.
코리아오픈은 11월 3일부터 8일까지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슈퍼 500 대회다. 안세영은 출전 신청은 해두고도 "출전할지 더 쉴지"는 귀국 후 정하겠다고 했다. 8월 코리아마스터스가 이미 끝났기 때문에, 국내에서 안세영을 직접 볼 수 있는 올해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홈 팬 입장에서 첫 관전 포인트는 경기력이 아니라 출전 여부 그 자체다. 출전한다면 테이핑 범위와 초반 라운드에서의 체력 안배를 살피는 게 좋다.
시즌의 마지막은 12월 9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월드투어 파이널스다. 시즌 랭킹 상위 8명만 나오고 조별리그로 치르는 방식이라, 한 경기를 지더라도 곧장 탈락은 아니다. 바꿔 말하면 이 대회에서는 연승이 끊기더라도 우승은 가능하다. 연승 기록과 대회 성적을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는 무대다.
연승이 끊긴다면 그 지점은 '최정상급 상대와 붙는 대회'이거나 '부상을 안고 무리하는 대회'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안세영이 코리아오픈을 걸러 몸을 추스르고 파이널스에 집중한다면, 기록보다 시즌 마무리의 완성도를 택한 선택으로 읽는 편이 맞다. 당장 11월 초, 출전자 명단에 안세영의 이름이 오르는지부터가 첫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