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2026년 10월 25일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에서 신두를 2-1로 꺾고 대회 3연패와 시즌 10승, 50연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세 기록은 각각 한 대회 지배력, 한 해 성적, 마지막 패배 이후의 시간이라는 서로 다른 단위를 가리킨다. 11월 코리아오픈부터 이어질 세 대회 결과가 65연승·81승1패 도달 여부를 가른다.
안세영이 2026년 10월 25일 프랑스 트랑블레앙프랑스에서 열린 BWF 프랑스오픈 슈퍼750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11위 푸살라 신두(인도)를 2-1로 꺾었다. 이 한 경기로 프랑스오픈 3연패, 시즌 10번째 우승, 50연승을 한꺼번에 채웠다.
세 숫자는 서로 단위가 다른 기록이다. 그래서 "3연패, 10승, 50연승"을 한 줄로 뭉뚱그리면 각각의 의미가 오히려 흐려진다. 하나씩 떼어 보는 편이 정확하다.
Photo by Muktasim Azlan on Unsplash
3연패는 같은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했다는 뜻이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프랑스오픈을 통산 네 번 제패했다. 특정 대회에서 연속 우승이 쌓인다는 것은 코트 환경, 셔틀콕 특성, 현지 적응 같은 변수에 흔들리지 않았다는 신호에 가깝다. 매년 컨디션과 대진이 달라지는데도 같은 자리를 지켰다는 점에서, 단발성 우승과는 구분된다.
시즌 10승은 2026년 한 해 동안 열 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는 기록이다. 올해 전적은 66승 1패, 승률 98.5%다. 유일한 1패는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세계 2위)에게 당한 패배다.
비교 지점이 하나 있다. 지난해 안세영은 73승 4패에 11개 대회 우승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9년 모모타 겐토의 단일 시즌 최다 우승과 같은 숫자였다. 올해 승률은 그 지난해(약 94.8%)보다 오히려 높다. 이미 정점으로 보였던 작년의 성적표를 스스로 갱신하고 있는 셈이다.
50연승은 바로 그 3월 전영오픈 패배 직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시즌 승수가 '올해 몇 번 이겼나'를 센다면, 연승은 '마지막으로 진 게 언제인가'를 센다. 같은 종목을 두고도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하는 숫자다.
7개월 넘게 패배가 없다는 사실 자체가 이 기록의 무게다. 세계랭킹 여자단식 1위라는 현재 위치도 이 연승 위에 서 있다. 중국 매체 넷이즈가 "세계 배드민턴은 그를 빼놓고 역사를 말하기 어려운 시대"라고 평한 것도 이 흐름을 두고 한 말이다. 다만 이는 상대의 평가이지 확정된 역사적 서열은 아니다.
이번 결승이 처음부터 일방적이지는 않았다. 1게임은 16-21로 내줬다. 하지만 2게임을 21-11, 3게임을 21-12로 가져오며 흐름을 완전히 돌려세웠다. 첫 게임을 잃고도 남은 두 게임의 점수 차를 크게 벌린 전개는, 경기 중반 이후 체력과 운영에서 격차가 벌어졌다는 쪽으로 읽힌다. 연승이 길어질수록 이렇게 뒤지던 경기를 뒤집는 장면이 늘어난다.
안세영은 11월 코리아오픈과 일본 마스터스, 12월 BWF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이 세 대회에서 15승을 더 거두면 연승은 65연승, 시즌 성적은 81승 1패가 된다.
다만 아직 달성되지 않은 가정이다. 왕즈이를 비롯한 중국 선수들과의 리매치 여부, 연말로 갈수록 쌓이는 피로도가 변수다. 연승 행진을 실제로 따라가려면 당장 11월 코리아오픈 결과부터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