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3월 전영오픈 패배 이후 52연승을 달리며 올 시즌 69경기 68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연승보다 98.55%라는 승률이 세계 1위의 지배력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코리아오픈 우승 여부와 발목 상태,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스가 연승이 어디까지 갈지 가를 지점이다.
안세영(삼성생명)은 지금 52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진 뒤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올 시즌 전적은 69경기 68승 1패, 승률 98.55%다.
연승 횟수보다 이 승률이 더 많은 걸 말해준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은 세계 1위라도 한 시즌에 서너 번은 지는 종목이다. 안세영도 지난해 36연승을 쌓다 전영오픈에서 끊긴 적이 있다. 한 시즌을 사실상 단 한 번의 패배로 넘기고 있다는 건 결이 다른 안정감이다.
그는 세계랭킹 1위다. 1위는 대회마다 시드를 받아 초반 상대는 약하다. 하지만 8강부터는 결국 세계 10위권과 붙는다. 쉬운 대진이 연승을 만든 게 아니라, 강한 상대를 반복해서 이겨 쌓은 숫자라는 뜻이다.
연승의 기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3월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 대륙과 대회를 옮겨 다니며 쌓은 기록이다. 그사이 8월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4월 아시아선수권도 제패했다. 큰 무대와 작은 대회를 가리지 않고 이긴 연승이라, 특정 대진운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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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안세영을 이긴 선수는 왕즈이 한 명뿐이다. 3월 전영오픈 결승이 그 경기다. 그 뒤 두 선수는 여러 번 다시 만났지만 결과는 모두 안세영 쪽이었다. 4월 아시아선수권 결승(2-1), 5월 우버컵, 8월 세계선수권 준결승(2-0)으로 이어졌다.
통산 전적도 안세영이 크게 앞선다. 왕즈이는 안세영에게 4승 17패 수준으로 뒤져 있다. 그럼에도 전영오픈 한 경기가 보여주듯, 왕즈이는 컨디션이 맞으면 안세영을 넘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상대다.
더 현실적인 변수는 몸 상태다. 안세영은 덴마크오픈 결승에서 발목을 접질렸고, 곧바로 프랑스오픈까지 2주 연속으로 뛰었다. 코리아오픈 출전도 "쉬고 나서 결정하겠다"고 했을 만큼 일정이 빡빡했다. 연승을 끊는 건 상대가 아니라 피로와 부상일 수 있다.
안세영은 11월 5일 여수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16강에서 말레이시아의 레차나 카루파테반(세계 28위)을 21-10, 21-12로 꺾고 8강에 올랐다. 경기는 36분 만에 끝났다. 8강 상대는 일본의 군지 리코(세계 20위)로, 상대 전적에서 안세영이 2승 무패로 앞선다.
이 대회가 특별한 이유는 기록이 걸려 있어서다.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하면 올 시즌 11번째 우승으로, 지난해 자신이 세운 단일 시즌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안세영이 국내에서 뛰는 유일한 투어 대회이기도 하다.
진짜 시험대는 12월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다. 한 해 성적 상위 8명만 초청받아 조별리그부터 맞붙는 왕중왕전이라, 32강·16강 같은 약한 상대가 아예 없다. 조별리그에서 왕즈이, 야마구치 아카네 같은 선수를 연달아 만나면 체력 소모도 커진다. 발목을 털어내고 이 무대까지 연승을 가져간다면 숫자 이상의 의미가 생긴다.
정리하면 지켜볼 것은 세 가지다. 코리아오픈에서 11번째 우승으로 최다 우승 타이를 이루는지, 2주 연속 출전으로 쌓인 발목과 피로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그리고 12월 파이널스에서 왕즈이와 다시 만나는지다. 연승이 끊긴다 해도 올 시즌 68승 1패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