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가 차이나오픈 8강에서 세계 2위 즈베레프를 꺾고 32연승으로 4강에 올랐고, 같은 주 알카라스는 재팬오픈 결승에 올랐다. 두 대회가 겹친 덕에 이번 주 아시아 하드코트에서는 베테랑의 복귀와 정상권 경쟁을 함께 볼 수 있다. 조코비치의 4강 상대와 알카라스의 결승 결과, 중계 시간만 챙기면 된다.
노바크 조코비치가 10월 4일 베이징에서 열린 차이나오픈 남자 단식 8강에서 세계 2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4-6 6-4 6-4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첫 세트를 내준 뒤 2, 3세트를 모두 막판 브레이크로 가져온 역전승이었다.
숫자 하나가 이 승리의 무게를 보여준다. 조코비치는 차이나오픈에서 아직 한 번도 지지 않았고, 이날 승리로 이 대회 연승 기록을 32로 늘렸다. 2015년 우승 이후 11년 만에 돌아와 다시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셈이다. 39세 선수가 세계 2위를 상대로 세 세트를 버텨 이겼다는 점이 이 대회의 가장 큰 이야깃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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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의 4강 상대는 다닐 메드베데프다. 메드베데프는 프란시스코 세룬돌로를 이기고 올라왔다. 하드코트는 긴 랠리와 수비가 승부를 가르는 코트라 체력 소모가 크다.
나이를 생각하면 조코비치에게 관건은 경기력보다 회복이다. 8강에서 세 세트를 소화한 몸으로 하루 이틀 뒤 또 풀세트 접전을 치를 수 있느냐가 결승행을 가른다. 반대로 말하면, 그가 짧게 끝내는 경기를 만들어낸다면 체력 부담도 그만큼 줄어든다.
흥미로운 건 비슷한 시기에 도쿄에서도 큰 대회가 열리고 있다는 점이다.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9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이어지는 재팬오픈에 나서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 상대는 이르지 레헤츠카이고,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결승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재팬오픈에서도 우승한 전력이 있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시즌 중 부상으로 공백이 생기면서 세계 랭킹이 3위까지 내려간 상태로 이 대회를 치르고 있다. 결승 결과에 따라 남은 시즌 랭킹 싸움의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어, 베이징 못지않게 지켜볼 만하다.
매년 이맘때는 아시아에서 하드코트 대회가 몰린다. 베이징 차이나오픈과 도쿄 재팬오픈이 날짜가 겹치는 이유다. US오픈이 끝난 뒤 유럽 실내 시즌과 투어 파이널로 넘어가기 전, 선수들이 랭킹 포인트와 경기 감각을 챙기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하드코트라도 대회마다 출전 선수가 갈린다. 톱랭커들이 베이징과 도쿄로 나뉘어 뛰다 보니, 한 주에 서로 다른 무대에서 다른 스타를 볼 수 있다. 조코비치의 복귀 서사를 따라가고 싶다면 베이징을, 알카라스의 폼을 확인하고 싶다면 도쿄를 고르면 된다.
경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몇 가지만 미리 챙기면 된다.
이번 주는 두 대회가 같이 돌아가는 만큼, 두 중계를 번갈아 보며 조코비치의 4강과 알카라스의 결승을 함께 챙겨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