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감독으로 나선 MBC '신인감독 김연경2'는 프로 제8구단 창단을 목표로 내걸며 '마지막 퍼즐'로 구단주를 꼽는다. 실제로도 신생 구단의 최대 관문은 선수나 감독이 아니라 운영 주체, 곧 돈을 댈 모기업을 찾는 일이다. 다만 최근 실제 창단 사례는 완전히 새로운 8번째 구단이 아니라 기존 구단을 인수한 재창단이어서, 예능이 그리는 그림과는 거리가 있다.
10월 11일 본방송을 앞둔 MBC '신인감독 김연경2'는 아마추어 팀 '필승 원더독스'가 프로 제8구단 창단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는다. 프로그램이 창단의 마지막 퍼즐로 꼽은 것은 뜻밖에도 선수나 감독이 아니라 '구단주'다. 이 설정은 현실과 꽤 맞닿아 있다.
프로 구단은 한 시즌에 선수단 연봉, 숙소, 이동, 프런트 운영까지 수십억 원이 드는 조직이다. 이 비용을 책임질 모기업이나 운영 주체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선수를 모아도 구단은 굴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신생 구단 이야기는 언제나 '누가 돈을 대느냐'에서 시작한다.
현재 V리그는 남자부와 여자부가 각각 7개 구단으로 돌아간다. 여기에 한 팀을 더 얹어 8구단으로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선수를 모으는 수준을 넘어 리그 전체 일정과 수익 배분까지 바꾸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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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주체가 정해졌다고 바로 리그에 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배구연맹(KOVO) 정관은 신규 회원이 정해진 자격과 절차에 따라 가입을 신청하고, 이사회 심의와 총회 승인을 받도록 규정한다.
실제로 2026년 6월 KOVO는 이사회와 임시총회를 열어 한 기업의 신규 회원 가입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프로배구는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유일하게 참가 자격에 법인화 조건을 명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만큼 승인 단계에서 운영 주체의 지속 가능성을 꼼꼼히 따진다.
가입이 승인되면 보통 구단주와 단장, 사무국장 같은 프런트를 먼저 꾸리고, 그다음 감독과 코칭스태프, 마지막으로 선수단과 외국인 선수를 채운다. 문제는 선수를 어디서 데려오느냐다.
여기서 '완전 신규 창단'과 '기존 구단 인수'가 갈린다. 최근 여자부에 합류한 인터넷방송 플랫폼 기업 SOOP은 경영난을 겪던 페퍼저축은행의 배구단을 인수해 재창단하는 방식이었다. 운영은 자회사가 맡고, 기존 사무국 인력을 일부 이어받아 연속성을 확보한 뒤 자유신분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덕분에 여자부는 구단이 하나 늘지 않고 7개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
반대로 기존 팀을 인수하지 않고 '진짜 8번째 구단'을 새로 만들면 선수단을 바닥부터 채워야 한다. 이 경우 기존 구단에서 선수를 어떻게 넘겨받을지, 신인 드래프트나 특별 지명 같은 특례가 적용될지는 공개된 규정만으로는 분명하지 않다. 인수형이던 SOOP조차 가입 승인에서 선수 영입까지 여러 달이 걸렸다는 점을 떠올리면, 맨땅에서 시작하는 창단의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예능이 어떤 방식을 택할지도 방송에서 확인할 대목으로 남아 있다.
정리하면 예능은 '8번째 구단'을 새로 만드는 그림을 그리지만, 현실의 최근 창단은 기존 구단을 넘겨받는 인수형이었다. 구단 수를 실제로 늘리는 확장은 훨씬 큰 결정이고, 그 전제는 끝까지 책임질 구단주의 등장이다.
그러니 방송을 볼 때 '선수를 몇 명 모았나'보다 '운영 주체를 확보했나'를 기준으로 보면, 창단 도전이 얼마나 현실에 가까운지 가늠하기 쉽다. 좋은 감독과 유망주가 있어도, 돈을 댈 주인이 없으면 프로 구단은 출발선에 서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