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11월 5일 SNS 영상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의 7번 유니폼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23년 대표팀 경력의 사실상 작별로 받아들여지지만, 본인은 '은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고 한 달 전 캠프 이탈 때는 은퇴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포르투갈축구협회의 공식 입장과 다음 소집 명단, 2030년 자국 공동 개최 월드컵 변수까지 지켜봐야 완전한 확정 여부를 알 수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1월 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약 4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그는 "포르투갈 국민 여러분, 대표팀의 7번 유니폼을 반납할 날이 왔다"고 말했다. 23년간 그 번호를 달았던 것이 특권이자 책임이었다고 했고, 이번 결정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내려야 했던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등 국내 매체는 이 발언을 대표팀 은퇴 선언으로 보도했다. 영상의 어조와 '반납'이라는 표현을 놓고 보면 사실상 작별 인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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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확인된 범위를 좁혀 보면 결이 조금 다르다. 공개된 인용문에 '은퇴'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유니폼을 반납하겠다고 했을 뿐, 선수 생활을 끝낸다거나 다시는 대표팀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못 박지는 않았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한 달 전에 있다. 10월 초 대표팀 캠프를 중도에 떠났을 때도 은퇴설이 돌았지만, 그는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같은 사람이 같은 사안을 두고 한 번은 부인했고, 이번에는 떠나겠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 영상은 은퇴 확정이라기보다 가장 강한 작별 신호로 읽는 편이 사실에 가깝다.
갈등의 발단은 9월과 10월의 대표팀 소집이었다. 9월 25일 웨일스전에서 67분을 뛴 뒤, 28일 노르웨이전에서는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다. 10월 덴마크전을 앞두고 조르제 제주스 감독이 선발로 쓰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자 그는 캠프를 일찍 떠났다.
이후 그는 SNS에 "때가 되면 대표팀을 떠난 이유의 진실을 말하겠다"는 글을 남겨 논란에 불을 지폈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30일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가 소급 적용으로 풀어줬고, 제주스 감독은 복귀의 문을 열어뒀다. 돌아올 길은 열려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도 호날두는 스스로 유니폼을 내려놓는 쪽을 택했다.
호날두는 2003년 8월, 열여덟 살에 포르투갈 대표팀에 데뷔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그는 A매치 234경기 146골을 기록 중이며, 출전 수와 득점 모두 남자 축구 역대 최다다. 두 숫자는 한 선수가 20년 넘게 대표팀 중심을 지켰다는 뜻이기도 하다.
굵직한 성취도 함께 남는다. 유로 2016 우승, 네이션스리그 2회 우승, 그리고 월드컵 6회 연속 출전과 6개 대회 연속 득점이다. 특히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그는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밝혔고, 월드컵 무대는 이미 지난 여름 매듭지어졌다. 이번 영상은 그 연장선에서 대표팀 경력 전체에 마침표를 찍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팬 입장에서 지금은 '거의 끝'이지 '완전히 끝'은 아니다. 세 가지를 지켜볼 만하다.
첫째, 포르투갈축구협회의 공식 입장이다. 선수 개인의 영상과 별개로 협회가 은퇴를 공식화하는지가 확정의 기준이 된다. 둘째, 다음 소집 명단이다. 호날두의 이름이 다시 오르느냐가 번복 여부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 준다. 셋째, 2030년 변수다. 다음 월드컵은 포르투갈이 스페인·모로코와 공동 개최한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상징성은, 그동안 은퇴 시점을 여러 번 미뤄 온 그를 다시 흔들 수도 있다.
이번 발언은 호날두 스스로 꺼낸 가장 분명한 작별 신호다. 다만 '반납'과 '은퇴' 사이의 거리만큼, 확정까지는 협회의 말과 다음 소집 명단을 더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