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호주 골프 유망주 제시카 방이 8월 1일 방콕에서 KLPGA 예선을 준비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진 뒤 8월 13일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해 3개월 만에 우승하며 KLPGA 무대 진출을 앞두고 있던 향년 18세의 선수였다. 뇌출혈의 구체적 배경은 추가로 알려지지 않았고, 골프계는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국계 호주 골퍼 제시카 방이 8월 1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18세.
방은 8월 1일 방콕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국제 예선전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다. 곧바로 신팟 라민스트라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뇌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 치료를 이어가다 발병 12일 만에 눈을 감았다.
뇌출혈이 왜 발생했는지, 그 구체적인 배경은 추가로 알려지지 않았다. 확인된 것은 발병 시점과 경과, 그리고 안타까운 결과까지다.

Ken Chuang
방은 골프계에서 '루키 방'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한국계로, 호주에서 골프 선수로 성장했고 18세 생일이 지난 뒤 호주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름처럼 프로 무대에 나선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프로로 전향한 것이 지난해 11월이니, 세상을 떠나기까지 프로 경력은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그 짧은 기간에 남긴 성적은 눈에 띄었다. 데뷔 약 3개월 만인 올해 2월, 호주에서 열린 '서던 하이랜즈 포드 뉴사우스웨일스(NSW) 지역 챔피언십'에서 8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신인이 곧바로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 기세로 방은 올해 초 호주여자프로골프(WPGA)와 KLPGA 무대에 설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그가 방콕에서 준비하던 KLPGA 국제 예선전은, 한국 무대라는 더 큰 도전으로 가는 길목이었던 셈이다. 그 문턱에서 걸음이 멈췄다.
제시카 방처럼 해외에서 뛰던 한국계 선수들이 KLPGA를 목표로 삼는 데는 이유가 있다. KLPGA 투어는 상금 규모와 선수층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여자 프로 무대로 평가받는다. 여기서 자리를 잡으면 실력을 인정받는 동시에 더 넓은 국제 무대로 나아가는 발판이 된다.
국제 예선전은 정규 투어 출전권이 없는 해외·비회원 선수가 그 문을 두드리는 관문이다. 방에게 이번 태국 일정은 단순한 한 대회가 아니라, 프로 데뷔 1년도 안 된 신인이 한국 무대에 이름을 올리려던 승부처였다. 발병이 하필 그 준비 과정에서 찾아왔다는 점이 더 안타깝게 다가온다.
비보가 전해지자 그를 지켜봐 온 골프계가 애도를 표했다. 방의 활동 기반이던 NSW주 골프협회는 그를 "미래가 밝은 재능 넘치는 골퍼였으며, 코스 안팎에서 보여준 친절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기렸다.
실력만이 아니라 사람됨으로 기억되는 선수였다는 평가다. 유망주의 이른 죽음은 성적으로만 설명되지 않는 상실감을 남긴다. 이제 막 프로의 길을 걷기 시작한 18세 선수가 큰 무대를 앞두고 떠났다는 사실이, 그 상실을 더 무겁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