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민이 KPGA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에 올라 정규투어 212번째 출전에서 첫 우승을 한 라운드 앞에 뒀다. 11월 12일 만 40세를 앞둔 그가 우승하면 오랜 무관을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끊는 셈이다. 8일 최종 4라운드에서 1타 차로 쫓는 정재현의 추격과 제주 강풍을 막아내느냐가 관전의 핵심이다.

제주에서 열리는 KPGA 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in JEJU'가 3라운드를 마쳤다. 선두는 황재민이다. 합계 6언더파로, 2위와 한 타 차다.
눈에 띄는 건 이름 옆에 붙은 숫자다. 이번이 그의 정규투어 212번째 출전이고, 아직 우승이 없다. 그 긴 기다림이 시즌 마지막 대회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두고 끝날지 모르는 자리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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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끌어올린 건 2라운드였다. 황재민은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고,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2위 정재현(4언더파 140타)을 두 타 차로 따돌렸다. 최대 초속 13m의 강풍이 분 날이라 더 값진 스코어였다. 13번 홀에서 터진 이글이 흐름을 갈랐다.
7일 3라운드는 그만큼 화려하진 않았다.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가 겹치며 이븐파로 돌았다. 그래도 합계 6언더파 210타로 단독 선두는 지켰다. 정재현이 5언더파 211타로 바짝 붙어 1타 차 승부가 됐다.
황재민은 3라운드 뒤 "지금은 나이도 있다 보니 내려놓으려고 하는 편"이라며, 우승을 의식해 긴장하기보다 마음을 풀고 재미있게 치겠다고 했다.
11월 12일이면 그는 만 40세가 된다. 생일을 나흘 앞두고 생애 첫 정규투어 트로피에 다가선 셈이다.
골프에서 212경기라는 숫자는 간단치 않다. 수년간 컷을 통과하고, 상위권을 노리고, 때로는 시드를 잃고 퀄리파잉을 다시 치르는 과정을 반복했다는 뜻이다. 공식 기록상 그의 정규투어 최고 성적은 2017년 카이도 오픈 준우승으로 전해진다. 준우승과 우승 사이의 거리는 스코어로는 몇 타지만, 커리어 기록에서는 전혀 다른 칸에 놓인다.
그런 선수가 시즌 최종전에서, 그것도 바람 거센 제주에서 선두에 선 그림은 KPGA 팬들에게 익숙한 '젊은 우승 후보'의 서사와는 결이 다르다. 오래 버틴 선수가 마지막 무대에서 처음으로 맨 앞에 서는 장면은 흔치 않다.
우승이 확정된 건 아니다. 한 타 차는 마지막 18홀에서 얼마든지 뒤집힌다. 다만 지금 그가 서 있는 위치 자체가 이 대회의 가장 선명한 이야기다.
투어챔피언십은 아무나 나오는 대회가 아니다. 시즌 내내 쌓은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선수들만 초청받아, 컷 없이 나흘을 겨룬다. 올해 총상금은 11억원 규모다. 장소는 올해부터 5년간 최종전을 품는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 밸리·테디 코스(파72)다.
여기서 우승한다는 건 단순히 대회 하나를 더 잡는 것과 의미가 다르다. 한 시즌을 결산하는 무대에서, 그것도 첫 승이라면 이야기는 더 커진다.
한 가지는 구분해 둘 필요가 있다. 이번 최종전의 또 다른 관심사인 시즌 대상(大賞) 레이스는 신상훈·장유빈·정찬민 등 포인트 상위권 선수들의 몫이다. 황재민의 우승 도전은 대상 경쟁과는 별개의 줄거리다. 그에게 걸린 건 순위 포인트가 아니라 첫 우승 그 자체다.
8일 최종 4라운드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로 좁혀진다.
첫째는 1타 차다. 선두 황재민과 정재현의 간격이 한 타뿐이라, 앞조·뒷조의 버디 하나에 순위가 출렁인다. 둘째는 바람이다. 제주 해안 코스의 강풍은 사흘 내내 변수였고, 바람을 읽어내는 쪽이 유리하다. 셋째는 황재민 본인의 호흡이다. "내려놓겠다"고 말했지만 생애 첫 우승이 걸린 마지막 날의 압박은 또 다른 문제다. 초반 몇 홀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하루 전체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중계로 지켜볼 생각이라면, KPGA 투어 중계는 SBS 계열 채널을 통해 전파를 탄다. 최종 라운드 정확한 편성 시간은 경기 당일 SBS골프 편성표나 KPGA 공식 채널에서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조건을 정리하면 이렇다. 황재민이 초반 바람 구간을 보기 없이 버티고 중반까지 선두를 지킨다면, 212번째 도전의 결말을 실시간으로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정재현이 전반에 역전하면 승부는 마지막 몇 홀까지 길어질 공산이 크다. 어느 쪽이든 실질적인 승부처는 바람이 가장 거센 해안 홀 구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