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이 멕시코 오픈 2라운드 9번 홀 벙커에서 같은 조 선수와 공을 바꿔 쳐 오구 플레이로 2벌타를 받고 더블보기, 공동 26위에 머물렀다.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남의 공을 치면 2벌타지만 그 스트로크는 스코어에 들어가지 않고, 원래 공으로 정정하면 거기서 끝난다. 다만 다음 홀 티샷 전에 바로잡지 않으면 실격이므로, 아마추어도 공에 표시를 해두는 습관이 벌타를 막는다.

김주형이 PGA 투어 비단타월드 멕시코 오픈 2라운드에서 오구 플레이로 2벌타를 받았다. 이날 마지막으로 돈 9번 홀(파4)에서 벌어진 일이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는데, 같은 조의 브라이언 캠벨도 같은 벙커에 공을 떨어뜨렸다. 두 사람은 서로의 공을 바꿔 쳤고, 각각 2벌타를 받은 뒤 벙커샷을 다시 쳐 나란히 더블보기를 적었다. 버디 5개로 선두 경쟁에 끼어들던 흐름이 마지막 홀에서 꺾였다. 김주형은 3언더파 68타, 중간합계 7언더파로 공동 26위에 자리했다.

Ahmet Can Avcı
오구는 쉽게 말해 '내가 플레이 중인 공이 아닌 모든 공'이다. 같은 조 동반자의 공, 앞 팀이 흘리고 간 분실구, 연습용 공까지 모두 여기에 들어간다.
벙커나 깊은 러프처럼 공이 눈에 잘 안 띄는 곳에서 특히 자주 생긴다. 이번처럼 두 공이 가까이 모이면, 브랜드와 번호를 확인하지 않은 채 눈앞의 공을 그냥 치기 쉽다. 이번 건은 두 선수가 서로의 공을 맞바꿔 친 경우라, 각자 상대의 공을 쳤다는 사실이 분명했고 두 사람 모두 똑같이 벌타를 받았다.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오구를 치면 2벌타가 부과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원칙이 깔려 있다.
하나는, 오구로 친 스트로크는 스코어에 아예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벙커에서 남의 공을 때린 그 타수는 기록에서 지워진다. 다른 하나는, 한 홀에서 오구를 여러 번 쳤더라도 벌타는 2타 한 번만 매겨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주형은 벌타 2타를 떠안고, 원래 자기 공으로 벙커샷을 다시 쳐야 했다.
여기서 아마추어가 놓치기 쉬운 대목이 있다. 2벌타로 끝난 이유는 두 선수가 그 홀에서 잘못을 '정정'했기 때문이다.
규칙 6.3c는 오구를 쳤을 때 원래 자기 공을 제자리에서 다시 플레이해 바로잡으라고 정한다. 만약 이를 바로잡지 않고 다음 홀 티샷을 해버리면, 벌타 2타가 아니라 실격이다. 즉 '2벌타냐 실격이냐'는 잘못을 그 홀 안에서 고쳤는지에 달려 있다. 김주형과 캠벨은 벙커에서 공을 되찾아 제대로 치면서 실격을 피했다.
참고로 매치 플레이에서는 오구를 치면 벌타 대신 그 홀을 내주게 된다. 같은 실수라도 경기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프로 무대에서 실격까지 가는 사례가 드문 것은, 선수와 캐디, 경기위원이 그 홀을 넘기기 전에 대부분 바로잡기 때문이다.
프로도 당하는 실수인 만큼, 주말 골퍼라면 더 조심할 일이다. 가장 확실한 예방책은 공에 자기만의 표시를 해두는 것이다.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 유성펜으로 점이나 선을 그려 브랜드와 번호를 기억해 둔다. 그리고 치기 직전, 특히 벙커와 러프에서는 공을 집어 확인하는 대신 마크를 눈으로 짚어 "이게 내 공"임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인다. 동반자와 같은 브랜드, 같은 번호의 공을 쓰고 있다면 미리 서로 알려두는 것도 방법이다. 번거로워 보여도, 멀쩡한 두 타를 날리는 것보다는 몇 초가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