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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밀어주기, 어디부터 실격일까

세계육상연맹과 대한육상연맹 규정은 넘어진 선수를 일으키는 경우를 빼고 다른 사람이 추진을 돕는 신체적 도움을 금지하며, 위반 시 실격 사유가 된다. 페이스를 맞춰 함께 달리는 것은 괜찮지만 등을 밀거나 끌어주는 순간 '조력'으로 판정될 수 있어, 최근 샤이니 민호의 서울마라톤 영상이 논란이 됐다. 대회 참가 전 요강의 조력·동반주·기록 인정 조항을 확인하면 어디까지가 허용인지 가늠할 수 있다.

스포츠 한 컷·2026. 11. 03.
마라톤 밀어주기, 어디부터 실격일까

함께 달리는 건 되고, 밀어주는 건 다르다

마라톤에서 누군가와 나란히 뛰며 페이스를 맞추는 것 자체는 반칙이 아니다. 대부분의 대회가 목표 시간을 적은 '페이스메이커'를 배치하고, 러너들은 그 그룹을 따라가며 속도를 유지한다. 바람을 막아주고 리듬을 잡아주는 역할까지가 통상 허용되는 범위다.

문제는 몸으로 밀어 앞으로 나아가게 돕는 순간부터다. 함께 달리는 '페이싱'과 추진을 대신해 주는 '신체적 도움'은 규정에서 완전히 다른 행위로 다룬다. 이 경계가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규정이 금지하는 '신체적 도움'의 경계

marathon pacemaker running group

Photo by Fitsum Admasu on Unsplash

대한육상연맹 육상경기규칙은 넘어진 선수를 일으켜 세우는 경우를 제외하고, 달리는 방향으로 추진을 돕는 물리적 도움을 금지한다. edaily 보도가 이 조항을 근거로 조력 논란을 설명했다.

세계육상연맹(World Athletics)의 기술규칙 6조도 같은 취지다. 다른 선수에게서 신체적 지원을 받는 행위는 비신사적 행위로 분류돼 실격 사유가 된다. 반대로 경기 임원이나 주최 측이 지정한 사람이 넘어진 선수를 일으키거나 의료 지원에 접근하도록 돕는 것은 예외로 인정된다.

정리하면 기준은 '누가, 무엇을 위해 손을 댔는가'다. 넘어진 사람을 세워주는 것은 허용, 멀쩡히 달리는 사람의 등을 밀어 속도를 더해 주는 것은 금지다.

민호 영상이 건드린 지점

샤이니 민호는 11월 1일 열린 2026 JTBC 서울마라톤에서 풀코스 42.195km를 처음으로 완주했다. 그런데 함께 달리던 다른 주자가 그의 등을 밀어주는 듯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부당한 조력' 지적이 나왔다.

영상 속 행위가 실제 규칙 위반에 해당하는지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 다만 규정이 금지하는 '추진을 돕는 신체적 도움'의 전형적인 모습과 겹친다는 점이 논란을 키웠다.

민호는 11월 3일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11월 1일 참여한 마라톤에서 많은 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부끄러운 마음이 크다"고 적었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 신경 쓰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기록은 어떻게 되나

현재까지 주최 측이나 연맹이 기록을 취소하거나 정정했다는 발표는 없다. 대신 민호 본인이 이번 결과를 스스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력 판정이 기록에 미치는 영향은 대회 심판 판단에 달려 있다. 참고로 과거 해외 대회에서는 페이싱 규정을 지키지 않은 상위 기록이 공식 결과에서 제외된 사례가 있었다. 즉 규정 위반이 인정되면 완주 자체가 무효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대회 전 확인할 규정 항목

기록을 노리거나 지인과 함께 뛸 계획이라면, 출전 전에 대회 요강에서 다음 네 가지를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 조력 규정: 어떤 신체 접촉이 금지되는지, 넘어졌을 때 도움은 누가 줄 수 있는지
  • 동반주·페이서 허용 범위: 기록 구간에 함께 뛰는 사람을 어디까지 두는지
  • 기록 인정 조건: 공인 기록으로 남기려면 지켜야 할 조건이 있는지
  • 실격 사유: 조력 외에 코스 이탈, 배번 양도 등 무효 처리 항목

규정은 대회마다 조금씩 다르다. '함께 뛰면서 응원하는 것'과 '밀어서 끌고 가는 것' 사이의 선만 분명히 해두면, 모처럼의 완주가 논란으로 남는 일은 피할 수 있다.

출처

  1. 샤이니 민호, '마라톤 밀어주기' 논란 사과…"부끄러운 마음"
#마라톤#페이스메이커#조력#실격#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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