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시즌 초반 부진 속에서도 마이클 캐릭 감독을 당장 경질하지 않고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이탈리아에서는 안토니오 콘테 합의설이 흘러나왔다. 두 보도는 출처가 다르다. 유임설은 영국 현지와 구단 주변에서, 콘테 합의설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나왔고 정작 콘테 본인은 휴식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맨유 지휘봉은 마이클 캐릭이 잡고 있다. 지난 시즌 루벤 아모림이 경질된 뒤 임시로 팀을 맡아 순위를 7위에서 3위까지 끌어올렸고,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끈 공으로 정식 감독이 됐다.
문제는 올 시즌 출발이다. 머니투데이가 10월 13일 전한 바에 따르면 맨유는 리그 첫 6경기에서 1승에 그쳐 13위까지 내려앉았고, 카라바오컵에서도 일찍 탈락했다. 성적만 보면 감독이 흔들릴 만한 상황이다.
그런데 구단의 선택은 유임이었다.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맨유가 캐릭을 당장 경질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고, 맨유 수석 스카우트를 지낸 믹 브라운도 경질은 현재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반등할 시간을 주겠다는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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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점에 전혀 다른 이야기가 돌았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안토니오 콘테가 캐릭의 후임으로 맨유와 합의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콘테는 첼시와 토트넘, 나폴리를 거친 감독이고, 토트넘 시절 손흥민을 지도해 국내 팬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이 출처다. 캐릭 유임 쪽은 영국 현지 매체와 구단 주변 인사에게서 나왔다. 반면 콘테 합의설은 이탈리아 현지발 주장이었다. 정작 이 소식을 전한 영국 매체 풋볼365조차 합의설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캐릭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같은 매체 안에서 합의설과 유임 결정이 함께 실린 셈이다.
| 구분 | 캐릭 유임설 | 콘테 합의설 |
|---|---|---|
| 출처 위치 | 영국 현지·구단 주변 | 이탈리아 현지 |
| 핵심 근거 | 풋볼인사이더 보도, 전 스카우트 발언 | 현지 합의 주장 |
| 당사자 입장 | 구단 "경질 계획 없다" | 콘테 "휴식 중" |
콘테 본인의 말은 합의설과 더 어긋난다. 콘테는 10월 초 한 영상 메시지에서 "올해는 푹 쉬고 재충전할 기회가 생겨 휴가를 제대로 즐기고 있다"고 했다. 나폴리와 작별한 뒤 무직 상태로, 서둘러 팀을 맡을 뜻은 없어 보였다. 합의설과 본인 발언이 정면으로 부딪친다.
이런 보도를 읽을 때는 구단이 감독을 바꾸는 판단이 어떤 순서로 이뤄지는지 알아두면 거품을 걷어내기 쉽다.
먼저 성적이다. 순위 자체보다 흐름, 즉 반등 가능성이 보이느냐가 핵심이다. 다음은 구단 수뇌부의 신뢰다. 성적이 나빠도 보드진이 감독을 지지하면 교체는 늦춰진다. 세 번째는 대체자 확보 여부다. 당장 데려올 수 있는 감독이 없으면 경질 명분이 있어도 움직이지 않는다. 시즌 시점과 위약금 부담도 변수다.
맨유의 현재 상황은 성적은 나쁘지만 보드진이 아직 캐릭을 믿고, 콘테 영입은 본인 의사와 비용 모두 확실하지 않은 단계로 읽힌다. 교체가 임박했다고 보기 어려운 조합이다.
감독 관련 보도는 이적설만큼이나 소문이 많다. 몇 가지만 확인해도 판단이 달라진다.
보도 매체가 어디에 있는지를 본다. 구단 소재지(영국) 매체와 영입 후보 소재지(이탈리아) 매체는 보는 각도가 다르다. 두 번째, 구단 공식 입장인지 에이전트나 주변 인물의 말인지 구분한다. 세 번째, '합의'나 '오피셜' 같은 단어가 1차 확인인지 재인용인지 따진다.
가장 중요한 건 엇갈리는 보도의 존재다. 지금처럼 합의설과 본인의 휴식 발언이 충돌한다면, 둘 중 하나는 틀렸거나 과장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 한쪽만 떼어 확정처럼 받아들이면 오보에 끌려다니게 된다. 당분간 콘테설은 '가능성'으로, 캐릭 유임은 '현재 구단의 선택'으로 구분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