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이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맺은 이그지빗 10은 1년 비보장 계약으로, NBA 정식 로스터를 보장하지 않는다. 이 계약은 트레이닝 캠프에 들어가 경쟁할 자격을 주는 티켓에 가깝고, 밀리면 산하 G리그 팀을 거치는 경로가 열려 있다. 결국 관건은 이현중이 캠프와 G리그에서 슈터로서의 가치를 증명하느냐다.
이현중이 2026년 9월 7일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계약했다. 에이전시 에픽스포츠가 발표한 이 계약은 '이그지빗 10'이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성격은 분명하다. NBA 정식 로스터 자리를 보장하는 계약이 아니라, 트레이닝 캠프에 초청받아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얻는 1년짜리 비보장 계약이다.
즉 지금 확정된 것은 '캠프 참가'이지 '시즌 로스터'가 아니다. 그가 NBA 코트에 서려면 넘어야 할 관문이 아직 남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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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지빗 10은 흔히 '서머 계약' 또는 '캠프 계약'으로 불린다. 최저 연봉 수준의 1년 비보장 계약이고, 샐러리캡이나 사치세 계산에도 잡히지 않는다. 구단 입장에서 부담 없이 캠프 인원을 채우고 경쟁을 붙이는 용도다.
이 계약의 핵심은 따로 있다. 선수가 최종 로스터에서 빠져 웨이브되더라도, 그 팀 산하 G리그 구단과 계약해 일정 기간 뛰면 보너스를 받는다. 미국 매체 스포트랙과 NBC 집계를 보면 체류 기준은 60일 안팎, 보너스는 수천 달러에서 수만 달러 수준으로 전해진다. 금액은 해마다 바뀌어 단정하기 어렵지만, 구조의 의도는 분명하다. 당장 로스터에 못 들어도 그 선수를 산하 팀에 붙잡아 두려는 장치다.
NBA 트레이닝 캠프에는 보장 계약 선수, 투웨이 선수, 그리고 이현중 같은 비보장 선수가 뒤섞여 들어간다.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팀은 로스터를 15명(투웨이 별도)으로 줄여야 한다.
이 압축 과정에서 비보장 계약은 가장 먼저 정리 대상에 오른다. 구단이 위약금 부담 없이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중이 캠프에서 평범한 모습에 그친다면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기 어렵다. 반대로 즉시 쓸 수 있는 장점을 보여주면 상황은 달라진다.
캠프에서 로스터에 들지 못해도 길이 끊기는 것은 아니다. 포틀랜드 산하 G리그 팀 립시티 리믹스에서 뛰며 다시 기회를 노릴 수 있다.
G리그는 단순한 2군이 아니라 NBA로 올라가는 통로다. 이곳에서 꾸준히 활약하면 시즌 중 콜업이나 투웨이 계약 전환 가능성이 생긴다. 투웨이는 한 선수가 NBA와 G리그를 오가며 뛰되 정규시즌 NBA 출전일이 제한되는 계약으로, 비보장 캠프 계약보다 한 단계 위의 신분이다. 에픽스포츠가 애초에 노린 것도 이 투웨이였고, 이그지빗 10은 그 길의 출발점에 가깝다.
이현중의 무기는 분명하다. 데이비슨대 2학년 시절 3점 성공률 44.2%, 자유투 90%를 기록한 슈터다. 이번 여름 샌안토니오 소속으로 나선 서머리그 유타전에서는 22점을 넣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다만 NBA에서 롤플레이어 슈터로 살아남는 조건은 더 까다롭다. 짧은 출전 시간에 캐치앤슛을 꾸준히 꽂아 넣어야 하고, 수비에서 상대 윙을 버텨내야 하며, 공 없이 움직여 자기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 조건을 캠프와 G리그에서 증명한다면, 하승진에 이은 한국인 두 번째 NBA 선수라는 목표는 구호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