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 감독의 프랑스가 홈에서 이탈리아와 1-1로 비기며 부임 후 첫 승점을 놓쳤다. 올리세의 선제골 뒤 11대11 상황에서 빌드업 실수로 바스토니에게 동점을 내줬고, 후반 40분 우파메카노 퇴장으로 수적 열세까지 안았다. 리드 관리와 규율이라는 과제가 남았지만 조 선두는 지켜, 한 경기로 지단 체제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지네딘 지단 감독의 프랑스가 홈에서 발목을 잡혔다. 현지시간 10월 2일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경기에서 프랑스는 이탈리아와 1-1로 비겼다. 미카엘 올리세가 터뜨린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고, 경기 막판에는 수적 열세까지 겹쳤다.
지단이 지휘봉을 잡은 뒤 가진 첫 홈경기에서 나온 첫 무승부다. 승리 행진이 멈추며 처음으로 승점을 흘렸지만, 조 선두 자리는 지켰다.

Omar Ramadan
경기를 먼저 깬 쪽은 프랑스였다. 후반 10분, 라얀 셰르키의 프리킥에 이어 흘러나온 공을 올리세가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강하게 때렸다. 슈팅은 크로스바 아랫면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세트피스에서 흘러나온 공을 한 번에 마무리한, 개인 능력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홈 관중 앞에서 나온 선제골에 프랑스는 분위기를 가져오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문제는 리드를 오래 끌고 가지 못한 데 있었다. 후반 23분, 아직 양 팀이 11명으로 맞선 상황에서 프랑스가 빌드업 중 공을 흘렸다. 이탈리아는 이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알레산드로 바스토니가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아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1-1. 수비수가 올린 동점골이라는 점에서, 프랑스로서는 뼈아픈 실점이었다. 리드를 내준 원인이 수적 열세가 아니라 스스로의 실수였다는 점을 짚어둘 필요가 있다.
균형이 깨진 건 그다음이었다. 후반 40분, 다요 우파메카노가 모이스 킨과 실랑이 끝에 첫 경고를 받았고, 곧이어 킨을 넘어뜨리며 두 번째 경고로 퇴장당했다.
프랑스는 남은 시간을 열 명으로 치러야 했다. 이미 동점을 허용한 상황에서 한 명이 줄었으니, 역전골을 노리던 계획은 사실상 접어야 했다.
이탈리아는 이 시간을 조직적으로 버텼다. 호화 공격진을 갖춘 프랑스를 상대로 수비 블록을 단단히 세우고 역습 기회를 노리는 쪽을 택했고, 그 집중력이 막판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원정에서 승점 1을 챙긴 배경에는 선제골을 내준 뒤에도 무너지지 않은 투지가 있었다.
이 경기가 남긴 숙제는 분명하다. 첫째는 리드 관리다. 앞서고도 한 번의 빌드업 실수로 동점을 내준 장면은, 공을 돌리는 과정의 안정성 문제를 드러냈다.
둘째는 규율이다. 승부처에서 나온 퇴장은 팀을 수적 열세로 몰아넣었다. 결과를 지키거나 뒤집어야 할 시점에 수를 잃는 건, 전력과 별개로 치명적이다. 더구나 홈에서 치른 지단의 지휘봉 데뷔 무대였던 만큼, 승리를 놓친 결과 자체가 초반 평가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 한 경기로 지단 체제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선제골을 넣을 만큼 공격은 작동했고, 조 선두도 유지했다. 리드를 지키는 집중력과 경기 운영의 침착함을 끌어올린다면, 이번 무승부는 초반의 경고 정도로 정리될 수 있다. 반대로 비슷한 장면이 반복된다면, 강팀을 상대로 승점을 흘리는 흐름이 굳어질 수도 있다. 이번 무승부를 어떻게 복기하느냐가 다음 경기들의 방향을 가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