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가 9월 30일 준결승에서 중국을 2-1로 꺾고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결승에 올랐다. 두 골 모두 측면 크로스에 이은 헤더에서 나왔지만 전반 실점 장면은 결승 전 보완 과제로 남았다. 10월 3일 도요타 스타디움 결승 상대가 일본이냐 우즈베키스탄이냐에 따라 이민성호의 선발 카드가 달라질 수 있다.
한국 남자축구가 아시안게임 4연패까지 딱 한 경기를 남겼다. 9월 30일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중국에 먼저 실점하고도 2-1로 뒤집으며 결승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결승은 10월 3일 오후 7시 30분,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준결승 한 경기 안에 이번 대표팀의 강점과 숙제가 모두 담겼다. 결승을 볼 때 어디를 눈여겨봐야 하는지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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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골이 모두 같은 방식에서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반 22분 왕위둥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33분 이영준이 엄지성의 크로스를 헤더로 밀어 넣어 균형을 맞췄다. 후반 37분 역전골도 배준호의 헤더였다.
두 장면 모두 상대 수비가 자리를 잡기 전에 측면을 파고들어 올린 얼리 크로스가 시작점이었다. 측면에서 공을 띄우고 최전방에서 헤더로 마무리하는 패턴이 이번 대회 한국의 가장 분명한 득점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영준은 이 골로 2경기 연속 득점을 이어갔다. 공중볼을 따내고 마무리까지 해주는 자원이 있다는 건 결승에서도 쓸 수 있는 카드다.
문제는 실점 과정이었다. 선제골은 미드필더와 센터백 사이 연결이 어긋나면서 나왔다. 한 선수의 실수라기보다, 수비 라인 간격이 벌어졌을 때 반복될 수 있는 구조적인 장면에 가깝다.
중국을 상대로는 한 번의 실수로 끝났다. 하지만 결승 상대는 같은 틈을 두 번, 세 번 노릴 수 있다. 킥오프 직후 15분을 실점 없이 버티는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집필 시점에서 한국의 결승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같은 날 열린 다른 준결승에서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이 맞붙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8강에서 북한을 꺾고 올라왔고, '한일 결승'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준비할 지점이 갈린다. 일본이 올라오면 점유율 싸움과 빠른 공수 전환에 대비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이라면 피지컬과 세트피스 대응이 관건이 된다. 어느 쪽이든 한국의 측면 크로스가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느냐가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민성 감독은 준결승 뒤 "한일전의 특별함보다 우리의 목표가 우선"이라며 우승을 앞에 뒀다. 특정 상대의 이름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변수는 선수들의 몸 상태다. 이기혁과 양현준은 컨디션이 100%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감독은 엔트리 23명 전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무리해서 주전을 모두 쓰기보다 완전치 않은 선수는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결승 선발 명단이 어떻게 짜이는지를 보면 감독이 상대와 체력을 어떻게 계산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까지 세 대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10월 3일 결승에서 이기면 아시안게임 사상 첫 남자축구 4연패가 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는 병역 혜택이 걸려 있어 선수 개개인이 느끼는 무게도 남다르다. 결승 한 경기에 트로피 이상의 것이 달려 있는 셈이다. 준결승에서 확인한 강점을 90분 내내 유지하면서 초반 실점만 지운다면, 기록은 손에 잡히는 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