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11월 8일 여수 빅터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와 다시 만난다. 통산 24승 15패로 앞서고 최근 10연승 중이지만, 유일한 그림자가 0-2로 진 지난해 수원 결승이라는 점이 재대결의 긴장감을 만든다. 1게임 초반 기세를 누가 가져가고 2게임 집중력을 지키는지가 이번 결승의 관전 기준이다.

안세영이 또 야마구치 아카네를 만난다. 11월 8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빅터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이다. 상대전적은 24승 15패로 안세영이 앞서 있고, 최근 열 번의 맞대결을 내리 이겼다. 숫자만 보면 기울어진 승부처럼 보인다.
그런데 팬들이 이 결승을 긴장하며 보는 이유는 그 10연승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에 있다. 지난해 같은 코리아오픈, 수원에서 열린 결승에서 안세영은 야마구치에게 0-2(18-21, 13-21)로 졌다. 1게임은 18-21로 끝까지 따라붙은 접전이었지만, 2게임은 13-21로 격차가 벌어졌다. 그 패배 이후 안세영이 야마구치에게 진 적은 없다. 유일한 그림자가 하필 같은 대회 결승에서 나왔다는 점이 이번 재대결의 긴장감을 만든다.
다만 그 경기의 세부 패인은 기록으로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스코어가 말해주는 건 1게임을 아깝게 놓친 뒤 2게임에서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는 정도다. 결국 이번에 확인할 건 그때와 무엇이 달라졌느냐다.

Heru Dharma
2025년 수원 결승 이후 둘의 맞대결은 안세영 쪽으로 기울었다. 올해만 봐도 8월 세계선수권 결승, 9월 아시안게임 결승, 10월 덴마크오픈 결승에서 모두 안세영이 야마구치를 2-0으로 눌렀다. 9월 중국마스터즈 준결승에서도 21-13, 21-15로 완승했다.
야마구치 본인도 그 변화를 인정했다. 그는 안세영의 신체 능력과 공격력이 좋아졌다며, "지난해에도 충분히 강했지만" 정확도와 플레이의 질, 전체적인 스피드가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이길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반드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도 여러 시도를 해보겠다고 답했다. 쫓는 쪽의 각오다.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는 준결승에서 린샹티를 2-0으로 꺾고 올라왔다. 안세영은 아케치 히나를 2-0으로 제압하며 54연승을 이어갔다. 두 선수 모두 결승까지 세트를 내주지 않은 만큼, 승부는 결국 경기 운영에서 갈린다.
첫 번째는 1게임 초반 기세다. 지난해 수원에서 안세영은 1게임을 접전 끝에 내준 뒤 흐름을 넘겨줬다. 긴 랠리로 끌고 가 체력전을 거는 것이 야마구치의 방식인 만큼, 초반에 점수 차를 벌려 상대의 수비 리듬을 끊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두 번째는 2게임 집중력이다. 작년 결승은 1게임의 아쉬움이 2게임의 붕괴로 이어진 경기였다. 안세영이 1게임을 가져갔을 때 2게임을 빠르게 굳히는지, 반대로 1게임을 내줬을 때 지난해처럼 흔들리지 않고 반격하는지를 보면 경기의 큰 줄기가 읽힌다. 야마구치가 노리는 건 바로 그 틈이다.
결승은 11월 8일 토요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다. 다만 여자단식 결승의 정확한 시작 시각과 중계 채널은 경기 당일 편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방송사 편성표나 대한배드민턴협회 공지에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관전 기준은 단순하게 잡아도 된다. 1게임을 누가 가져가는지, 그리고 1게임 결과와 상관없이 2게임에서 안세영이 자기 흐름을 유지하는지다. 압도적인 전적에도 유일한 패배가 같은 무대에서 나온 만큼, 기록보다 코트 위의 흐름을 보는 재미가 있는 결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