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2026년 8월 1일 유망주 세 명을 내주고 타릭 스쿠발을 데려왔지만, 그는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FA가 되는 '반년 임대' 선수였고 다저스는 NLCS에서 탈락했다. 시즌 중 트레이드된 탓에 다저스는 그를 잡지 못해도 드래프트픽 보상조차 받을 수 없어 시장은 완전히 열려 있다. 스쿠발은 디트로이트를 향한 애정을 내비치면서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다저스는 2026년 8월 1일 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타릭 스쿠발을 데려왔다.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좌완 에이스다. 대가는 적지 않았다. 우완 유망주 리버 라이언과 브래디 스미스, 외야 유망주 자이어 호프 세 명을 내줬다. 호프는 MLB 전체 유망주 25위로 꼽히던 자원이다.
그런데 스쿠발의 계약은 올 시즌까지였다. 올해 연봉 3,200만 달러짜리 1년 계약으로,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FA가 된다. 트레이드로 왔지만 몇 달 뒤 자유계약 신분이 되는 이런 선수를 흔히 '반년 임대'라고 부른다. 다저스가 잔여 연봉 약 950만 달러를 떠안으면서까지 데려온 것은 우승이라는 단기 목표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다저스는 NLCS에서 탈락했다. 임대의 목적 자체가 어그러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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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임대 선수의 거취를 읽으려면 퀄리파잉 오퍼(QO)라는 장치를 알아야 한다. 구단은 떠나는 FA에게 QO를 제시할 수 있고, 선수가 이를 거부하고 다른 팀과 계약하면 원소속팀은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을 받는다. QO 금액은 그 오프시즌 상위 125명 연봉 평균으로, 최근 기준 2,200만 달러 안팎이었다.
핵심은 자격 조건이다. QO는 직전 시즌 내내 한 팀에 몸담았던 선수에게만 줄 수 있다. 시즌 중간에 트레이드된 선수는 대상에서 빠진다. 스쿠발이 바로 그 경우다. 다저스는 그를 붙잡지 못해도 드래프트픽 보상을 전혀 받을 수 없다.
이 규칙은 영입하려는 다른 구단에도 영향을 준다. 보통 QO를 거부한 특급 FA를 영입하면 지명권을 내줘야 하는데, 스쿠발은 애초 QO 대상이 아니라 영입 팀도 픽을 포기할 부담이 없다. 보상이라는 걸림돌이 양쪽 모두에게 사라진, 그래서 시장이 활짝 열린 구도다.
거취는 크게 세 방향으로 갈린다.
첫째, 다저스 잔류다. 다저스는 전력을 쏟아 그를 데려온 팀이고 재계약 여력도 크다. 다만 그를 영입할 때 내준 유망주는 이미 떠났기 때문에, 잔류에 실패하면 '유망주만 잃은 반년 임대'라는 허망한 결과가 남는다.
둘째, 친정 디트로이트 복귀다. 스쿠발은 지난 8월 한 팟캐스트에서 "디트로이트에서 커리어를 보내고 싶다"며 11월에 다시 협상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의 스캇 해리스 야구 운영 사장도 그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시장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본인의 희망과 구단의 의지가 겹치는 지점이다.
셋째, 제3의 구단행이다. 그는 FA 시장 최대어이고,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일각에서는 4억 달러 규모가 거론되지만 이는 확정된 숫자가 아니라 시장의 기대치다. 최고액을 부를 여력이 있는 팀이라면 어디든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정작 스쿠발 본인은 말을 아끼고 있다. NLCS 4차전이 끝난 10월 16일, 그는 다저스 클럽하우스 문화에 대한 애정을 표하면서도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내 미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변수는 에이전트다. 그를 대리하는 스캇 보라스는 고객을 FA 시장 끝까지 끌고 가 몸값을 최대로 올리는 협상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디트로이트와의 연장 협상을 두고도 해리스 사장과 보라스의 설명이 엇갈린 적이 있다. 해리스는 연장을 제안했으나 FA로 가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했고, 보라스는 그 내용을 반박했다. 어느 쪽이 맞는지 외부에서 단정하기는 어렵다.
겨울 동안 다음을 지켜보면 방향을 가늠하기 쉽다.
반년 임대로 왔다가 보상 없이 풀려나는 선수의 겨울은 변수가 많다. 지금 분명한 것은 다저스가 그를 독점할 안전장치가 없다는 사실, 그리고 선수 본인이 아직 패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사실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