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은 첼시 상대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서 7승 3무로 지지 않았고, 2026년 9월 6일 더비에서도 2-1 역전승을 거뒀다. 단단한 수비와 세트피스를 앞세운 아스널과 젊고 빠른 공격을 내세운 첼시라는 색깔 차이가 이 라이벌전의 축이다. 선제골 이후의 경기 흐름, 콜 팔머의 몸 상태, 세트피스 대응이 다음 맞대결의 승부를 가를 변수다.
런던 더비라고 하면 팽팽한 접전을 떠올리기 쉽지만, 아스널과 첼시의 최근 맞대결은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 아스널은 두 팀의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서 7승 3무로 지지 않았다. 첼시가 아스널을 마지막으로 이긴 건 2021년 8월, 에미레이츠에서의 2-0 승리가 마지막이다.
가장 최근 만남인 2026년 9월 6일 경기도 아스널의 역전승이었다. 첼시가 경기 시작 77초 만에 모건 로저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아스널이 하베르츠와 외데가르드의 득점으로 뒤집어 2-1로 이겼다. 흐름을 먼저 쥔 쪽은 첼시였는데 끝에 웃은 쪽은 아스널이었다는 점이 이 더비의 최근 성격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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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의 색깔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더 또렷하다. 이번 시즌 초반 리그에서 가장 적은 기대실점(xGA)을 기록할 만큼 뒷선이 단단하다. 윌리앙 살리바와 가브리엘의 중앙 수비, 그리고 골문을 지키는 다비드 라야가 그 바탕이다.
전술은 기본 4-3-3에서 공을 잡으면 3-2-5에 가까운 형태로 바뀌며 상대를 밀어붙인다. 공격의 실마리는 주장 마르틴 외데가르드가 풀고, 측면의 부카요 사카가 마무리에 관여한다. 득점은 특정 선수에게 몰리기보다 세트피스를 포함해 여러 경로에서 나온다. 9월 더비의 결승골도 촐리스의 크로스에 하베르츠가 흘려준 공을 외데가르드가 마무리한, 전형적인 연결 플레이였다.
첼시는 올여름 사비 알론소 감독을 새로 앉혔다. 2026년 1월 마레스카 감독이 물러난 뒤 임시 체제로 시즌을 마친 구단은, 5월 알론소와 4년 계약을 맺고 7월부터 새 체제를 시작했다.
스쿼드는 리그에서 손꼽히게 젊다. 콜 팔머가 공격의 중심을 잡고, 브라질 출신 에스테방과 모건 로저스 같은 빠른 공격 자원이 측면과 전방을 흔든다. 9월 더비에서도 로저스가 초반에 득점했고, 후반엔 교체로 들어온 에스테방이 라야의 선방에 막히기 전까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문제는 뒷선의 안정감이다. 직전 체제에서 첼시는 백4 구성을 자주 바꿨고, 그만큼 수비 실수에서 비롯된 실점이 많았다. 젊은 팀 특유의 에너지가 공격에선 무기지만 수비에선 기복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지난 더비 한 경기에 두 팀의 성격이 압축돼 있었다. 첼시는 초반 질주로 선제골을 넣을 힘이 있다. 반대로 아스널은 한 방 맞고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되돌릴 침착함과 두께를 보였다.
실점 뒤 아스널이 전반 안에 동점을 만들고 후반 초반 곧바로 역전했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첼시가 리드를 오래 지키지 못한 것은 뒷선 변수가 큰 무대에서 그대로 드러난 장면으로 읽을 수 있다.
이 라이벌전을 볼 때 눈여겨볼 변수는 세 가지다.
첫째는 선제골과 경기 흐름이다. 첼시는 빠른 출발로 앞서 나가는 데 능하지만, 리드를 끝까지 관리하는 힘에서 아스널에 밀려 왔다. 첼시가 먼저 넣는 그림이 자주 나오는 만큼, 그 리드를 얼마나 오래 끌고 가느냐가 결과를 좌우한다.
둘째는 콜 팔머의 상태다. 팔머는 2025년 가을 사타구니 부상으로 길게 빠진 적이 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알론소 감독은 그가 회복됐다고 밝혔지만, 팔머가 제 몸 상태로 아스널의 중원을 벗겨 내느냐에 따라 첼시의 공격은 전혀 다른 팀이 된다.
셋째는 세트피스다. 아스널은 코너킥과 프리킥을 확실한 득점 루트로 삼는 팀이다. 첼시의 젊은 수비가 공중볼과 세컨드볼 다툼을 버텨 내지 못하면, 흐름과 무관하게 실점이 나올 수 있다.
관전의 재미를 더하는 맞대결도 있다. 중앙에선 아스널의 외데가르드가 첼시의 젊은 중원을 상대로 공간을 얼마나 찾아내느냐가 관건이다. 그가 자유를 얻으면 아스널의 공격 속도가 달라진다.
측면에선 사카가 첼시의 좌측 수비를 어떻게 공략하는지가 볼거리다. 사카는 이번 시즌에도 일찌감치 득점을 올리며 여전히 아스널 공격의 가장 날카로운 날로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하베르츠의 친정 상대 득점은 이 더비의 숨은 서사다. 첼시를 떠나 아스널에서 뛰는 그는 9월 더비에서도 옛 동료들을 상대로 동점골을 넣었다. 개인적으로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매치업이다.
정리하면 흐름상 아스널이 앞서 있지만, 첼시가 선제골을 넣고 그 리드를 관리하면서 팔머가 살아나는 조건이 겹친다면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