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코리아오픈까지 52연승을 달리며 올 시즌 단식 68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연승은 경기 단위로 세고 기권승은 공식 기록에서 빠지기 때문에, 같은 시점에도 매체마다 숫자가 다르게 나온다. 기록을 볼 때는 어떤 대회와 경기를 포함했는지, 기권승과 단체전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기준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안세영은 2026 여수 코리아오픈 16강에서 카롤리나 마린을 2-0(21-10, 21-12)으로 꺾고 52연승을 이어갔다. 올 시즌 단식 성적은 68승 1패, 승률은 98.5%에 이른다. 그런데 같은 시기 기사를 나란히 놓고 보면 연승 숫자가 제각각이다. 어떤 기사는 "공식전 30연승", 또 다른 기사는 "33연승"으로 적는다.
틀린 숫자가 섞여 있어서가 아니다. 무엇을 한 번의 승리로 셀지, 기준이 통일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연승 기록을 제대로 읽으려면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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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짚을 점은 연승이 우승 횟수가 아니라 경기 수를 센다는 것이다. 한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보통 5경기 안팎을 치르므로, 대회 하나를 제패하면 연승 숫자는 그만큼 한꺼번에 늘어난다. 32강부터 결승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올라가면 그 대회에서만 다섯 경기가 연승에 더해지는 식이다.
그래서 "10개 대회 우승"과 "52연승"은 서로 다른 지표다. 우승 횟수는 트로피를 센 것이고, 연승은 그 과정에서 치른 개별 경기를 센 것이다. 둘을 같은 줄에 놓고 비교하면 오히려 헷갈린다.
연승 숫자가 갈리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 있다. 상대가 경기 도중 기권해 얻은 승리는 BWF의 기록 산정 방식에서 공식 연승에 넣지 않은 사례가 있다. 2026년 2월 말레이시아오픈 준결승에서 천위페이가 기권하며 안세영이 올린 승리가 그렇게 처리됐다.
이 한 경기가 포함되느냐 빠지느냐에 따라 전체 숫자가 어긋난다. 상대 불참으로 경기 없이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는 부전승, 그리고 국가대항 단체전 승리를 개인 연승에 넣을지도 공식적으로 정리된 기준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연속 승리'라는 말과 'BWF 공식 연승 기록'은 같은 것을 가리키지 않을 수 있다.
안세영의 이번 연승은 2026년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패한 뒤부터 쌓인 것이다. 시즌 전체로는 68승 1패지만, 연승은 그 1패 이후의 경기만 세기 때문에 시즌 승수보다 작다. 시즌 초반 전영오픈까지 거둔 승리는 연승에 포함되지 않는다.
여기에 일본오픈 기권과 중국오픈 불참처럼 출전하지 않은 대회가 있으면 그 기간 경기 자체가 기록에 잡히지 않는다. 숫자가 비는 구간이 생기는 이유다.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하면 지난 시즌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11회와 타이를 이룬다.
연승 숫자를 마주하면 다음 세 가지를 함께 보는 편이 정확하다.
같은 '52연승'이라도 매체가 잡은 기준이 다르면 다음 대회에서 숫자가 어긋날 수 있다. 숫자 하나를 외우기보다, 그 숫자가 어떤 경기를 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편이 기록을 오래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