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가 ALDS 1차전에서 드루 라스무센의 노히트급 호투에 막혀 탬파베이에 0-1로 완봉패했다. 5전 3선승제에서 0-1로 밀린 양키스는 2차전마저 내주면 홈으로 돌아가기 전에 0-2 벼랑 끝에 몰린다. 2차전 선발 캠 슐리터가 와일드카드 때의 호투를 재현하느냐, 침묵한 타선이 살아나느냐가 시리즈 향방을 가른다.
10월 3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양키스가 탬파베이에 0-1로 졌다. 점수만 보면 한 점 차지만 내용은 완봉패였다.
레이스 선발 드루 라스무센은 8회까지 양키스 타선을 노히트로 묶었다. 포스트시즌 역대 세 번째 노히터까지 아웃카운트 네 개를 남겨둔 시점이었다. 양키스가 뽑아낸 안타는 8회 오스틴 웰스의 단 하나뿐이었고, 마무리 브라이언 베이커가 9회를 막고 경기를 끝냈다.
결승점은 3회에 나왔다. 레이스 1루수 조너선 아란다가 콜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쳤다. 타구는 417피트를 날아갔고 타구 속도는 107.1마일이었다. 아란다의 커리어 첫 포스트시즌 홈런이자,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이 한 점이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탬파베이는 이번 승리로 7경기 연속 이어지던 포스트시즌 패배 행진을 끊었고, 양키스와의 포스트시즌 맞대결 전적을 4승 2패로 앞세웠다. 단기전에서 앞선 팀이 흐름을 쥐는 법인데, 그 흐름을 가져간 쪽이 홈팀 레이스다.
Photo by Tomas Eidsvold on Unsplash
패전의 책임을 선발 거릿 콜에게 돌리기는 어렵다. 그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1자책, 5탈삼진에 볼넷 하나로 82구를 던졌다. 실점은 아란다에게 맞은 솔로포 한 개가 전부였다.
문제는 마운드가 아니라 타석이었다. 타선이 한 점도 뽑지 못하면 어떤 선발이 나와도 이길 수 없다. 1차전이 남긴 교훈은 단순하다. 투수가 아니라 방망이가 이 시리즈를 끌고 가야 한다.
양키스는 2차전 선발로 우완 캠 슐리터를 낸다. 지난해 7월 빅리그에 올라온 25세 투수다. 경력은 길지 않지만 가장 최근 등판이 강렬했다.
슐리터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8이닝 무실점 12탈삼진을 기록하며 레드삭스를 탈락시켰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거둔 결과였다. 큰 무대에서 주눅 들지 않는다는 점을 한 경기로 보여준 셈이다.
상대 선발도 만만치 않다. 레이스는 프레디 페랄타를 올린다. 최근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 중이다. 두 선발의 흐름만 보면 1차전처럼 또 한 번의 투수전이 될 공산이 크다.
5전 3선승제에서 양키스는 0-1로 밀려 있다. 2차전마저 내주면 홈 양키스타디움으로 돌아가기 전에 0-2가 된다. 반대로 이기면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고 홈 2연전을 맞이한다. 그래서 2차전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승부를 가를 변수는 크게 세 가지다.
1차전이 0-1이었다는 사실은, 양키스가 한 점만 더 냈어도 결과가 달랐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라스무센처럼 레이스 선발이 매번 노히트급으로 던질 수는 없다. 2차전의 초점은 결국 방망이에 맞춰진다. 슐리터가 버텨 주는 사이 타선이 먼저 선취점을 뽑아낸다면, 시리즈는 다시 원점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