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조가 KLPGA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에서 합계 52점으로 공동 2위를 1점 차로 제치고 시즌 2승을 거뒀다. 이 대회는 버디에 점수를 주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라, 타수를 지키는 수비보다 버디를 몰아치는 공격이 승부를 갈랐다. 같은 방식의 중계를 볼 때는 언더파 숫자 대신 점수 증감과 감점 홀, 버디 흐름을 따라가면 순위 다툼이 보인다.
유현조가 KLPGA 투어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에서 합계 52점으로 우승했다. 공동 2위 김민선7·안지현(51점)을 단 1점 차로 제친 결과다.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나흘간 치러진 이 대회에서 유현조는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버디 27개를 몰아쳤다.
이 우승으로 유현조는 시즌 2승, 통산 4승을 채웠다. 데뷔 3년 차에 한 시즌 2승을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입문 팬이라면 "1점 차"라는 표현이 낯설 수 있다. 이 대회는 타수를 세는 일반 대회가 아니라 홀마다 점수를 매기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기 때문이다. 승부의 결이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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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골프 대회는 타수가 적을수록 좋다. 변형 스테이블포드는 반대로 점수가 많을수록 좋다. 홀마다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나흘치를 더한다.
| 성적 | 점수 |
|---|---|
| 알바트로스 | +8 |
| 이글 | +5 |
| 버디 | +2 |
| 파 | 0 |
| 보기 | -1 |
| 더블보기 이하 | -3 |
핵심은 버디의 보상(+2)이 보기의 벌점(-1)보다 크다는 점이다. 공격적으로 치다가 보기 하나를 범해도 버디 하나면 메우고도 남는다. 안전하게 파만 지키면 점수가 쌓이지 않는다. 그래서 몸을 사리는 선수보다 핀을 직접 노리는 선수가 유리하다.
유현조의 2라운드가 이 방식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날 그는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를 잡아 하루 22점을 쌓았다. 18홀 대회에서 나온 역대 최다 점수다. 전날 공동 12위였던 그는 이 한 라운드로 단독 선두까지 뛰어올랐다.
일반 타수 대회라면 하루 11언더파를 쳐도 순위가 이 정도로 요동치긴 쉽지 않다. 변형 스테이블포드는 버디가 곧 점수라 상위권 판도가 하루 만에 뒤집힌다. 뒤에서 쫓는 선수도 버디 폭발 한 번이면 역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에이원CC는 파72 코스였다. 핀을 노리는 아이언 샷이 그린에 잘 멈춰 섰는지, 퍼트가 들어갔는지가 점수로 직결됐다.
이 방식의 경기를 볼 때는 익숙한 "언더파" 숫자 대신 다음을 따라가면 흐름이 잡힌다.
마지막 날 1점 차 상황이라면, 남은 홀에서 버디가 가능한 파5·짧은 파4가 몇 개 남았는지가 승부처다.
유현조의 강점은 버디를 몰아 잡는 집중력이다. 나흘 27개, 2라운드 하루 11개가 그 증거다. 이런 선수는 점수를 주는 이 방식에서 특히 무섭다.
추격했던 김민선7·안지현은 끝까지 1점 차를 좁혔다. 변형 스테이블포드에서 1점은 마지막 홀 버디 하나로 뒤집힐 수 있는 간격이다. 승부가 사실상 18번 홀까지 열려 있었다는 얘기다.
다음에 같은 방식의 대회를 본다면, 선두의 타수보다 "남은 홀에서 몇 점을 더 벌 수 있나"를 먼저 따져보면 된다. 그게 이 방식에서 결과를 가르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