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대한축구협회 직무대행이 차기 회장 선거일을 잠정 12월 18일로 준비 중이라고 국정감사에서 밝혔다. 다만 정관 개정과 FIFA·AFC 협의가 선행돼야 해 날짜는 바뀔 수 있고, 선거인단은 지난 선거의 200명 안팎에서 2만 명 규모로 확대가 추진된다. 후보의 자격 요건과 공약, 선거인단 개편의 확정 여부를 함께 보면 이번 선거가 형식적 교체인지 실질적 쇄신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회장 직무대행은 2026년 10월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차기 회장 선거일을 "잠정적으로 12월 18일로 잡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가 선거를 올해 안에 치르겠다고 밝힌 적은 있지만, 날짜를 특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본인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는 단서를 달았다. 날짜 앞에 풀어야 할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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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전 회장은 2025년 초 선거에서 4연임에 성공했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7월 6일 물러났다. 그 뒤 회장직은 공석이고, 이용수 직무대행이 협회를 이끌고 있다.
직무대행 체제는 무한정 이어질 수 없다.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은 회장 선출 기한을 60일로 두되, 60일 단위로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2월 18일이라는 날짜가 나온 배경에는 이 기한을 넘기지 않으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선거를 치르려면 정관부터 손봐야 한다. 협회는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와 정관 개정을 협의 중이고, 국제축구연맹(FIFA)·아시아축구연맹(AFC) 정관과의 연계도 맞춰야 한다.
FIFA는 회원국 협회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정부 등 제3자의 부당한 간섭을 금지한다. 최근에는 협회에 K-축구 혁신위원회의 운영 현황과 규정을 묻는 공문을 보냈다. 개정 내용이 FIFA 기준과 어긋나면 일정이 뒤로 밀릴 수 있다. 그래서 12월 18일은 '확정'이 아니라 '준비 중'인 날짜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투표권자 수다. 지난 선거에서 회장을 뽑은 선거인단은 200명 안팎에 불과했다. 소수가 회장을 결정하는 구조를 두고 '밀실 행정'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고, 2025년 초 선거는 절차상 문제로 법원이 선거 금지 가처분까지 인용하면서 한 차례 중단됐다.
K-축구 혁신위원회는 이 선거인단을 2만 명 규모로 늘리라고 권고했다. 수백 명에서 수만 명으로 바뀌는 것이니, 단순한 숫자 조정이 아니라 선거의 성격 자체가 달라지는 일이다. 협회는 이를 위해 선거인단 구성 전담 조직을 꾸렸다. 이 개편이 12월 전에 제도로 확정되는지가 선거가 예정대로 열릴지 가르는 분기점이다.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 두 가지를 함께 보면 된다.
먼저 자격이다. 협회 정관은 후보가 선거일 당일 만 70세 미만이어야 한다고 정해두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선거일이 연기되며 한 후보의 연령 요건이 쟁점이 됐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일정이 바뀌면 자격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다음은 공약의 방향이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전 심판위원장의 금전 요구 의혹, 대표팀 내부 갈등 등 행정 전반의 신뢰 문제가 연이어 제기됐다. 이용수 직무대행도 협회 행정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쳤다고 인정했다. 따라서 후보가 심판 운영의 투명성, 대표팀 관리, 선거인단 개편 같은 구조적 과제에 구체적인 답을 내놓는지가 득표용 구호와 실제 쇄신안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
지금 확실한 것은 선거일이 아니라 방향이다. 정관 개정과 선거인단 확대가 제때 마무리되는지, 그 위에서 어떤 후보가 어떤 공약으로 나서는지를 함께 지켜보면 12월의 선거가 형식적 교체인지 실질적 쇄신인지 가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