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2026시즌을 마치며 김경문 감독과 계약 만료를 공식 발표해 2년 반의 동행을 마감했다. 202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서 2026년 9위로 떨어진 성적이 재계약 불발의 핵심 배경이다. 차기 감독은 불펜 재건과 FA 활용, 세대교체라는 과제를 안고 출발하며, 팬은 구단의 선임 성향과 발표 시점을 지켜볼 만하다.
한화 이글스가 2026시즌을 마치며 김경문 감독과 계약 만료를 공식 발표했다. 김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 뒤 "오늘이 마지막 경기"라며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2024년 6월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반 만의 작별이다.
이번 발표는 갑작스러운 경질이 아니라 예정돼 있던 계약 종료다. 김 감독의 계약은 2026시즌을 끝으로 만료될 예정이었고, 이강철 KT 감독과 김태형 롯데 감독도 같은 시점에 계약이 끝나 시즌 내내 거취가 화제였다. 세 명장 가운데 한화는 재계약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성적이 재계약 여부를 가른다는 예상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Photo by Brandon Mowinkel on Unsplash
거취를 가른 것은 결국 성적이다. 2025시즌 김경문호는 만년 하위권이던 팀을 정규리그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끌어올렸다. 한화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것은 19년 만이었다.
2026시즌은 정반대였다. 한화는 132경기를 치른 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10개 구단 가운데 9위로 내려앉았다. 전년 준우승 팀이 이듬해 가을야구 문턱에도 가지 못한 셈이다. 2위에서 9위로의 낙폭은 한 시즌 성과만으로 재계약을 밀어붙이기 어렵게 만든 숫자였다.
부진의 배경으로는 FA로 영입한 강백호의 기대 이하 활약과, 중요한 순간마다 흔들린 젊은 불펜이 꼽힌다. 통산 1000승을 쌓은 68세 노장도 한 시즌의 급락은 피하지 못했다. 성적이 올라갔다 내려간 폭이 컸던 만큼, 재계약 판단도 간단할 수 없었다.
후임 인선은 아직 안갯속이다. 한화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여러 매체는 50대 지도자 경력자 여러 명이 면접 대상으로 거론된다고 전한다. 이 가운데 2026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류지현 감독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다만 이 후보군은 구단이 확인한 내용이 아니다. 정식 발표 전까지는 유동적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거론되는 인물 대부분이 지도자 경력과 국가대표 지도 경험을 갖췄다는 점에서, 구단이 검증된 운영 능력을 우선할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할 뿐이다.
방향 자체는 비교적 분명하다. 준우승 전력을 다시 가을야구로 올려놓을 운영 능력과, 젊은 선수단을 끌고 갈 리더십이 선택의 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 감독은 환호와 추락을 한 해 사이에 모두 겪은 팀을 넘겨받는다. 당장 풀어야 할 과제는 비교적 또렷하다.
팬이 지켜볼 지점은 두 가지로 좁혀진다. 구단이 어떤 성향의 감독을 택하는지, 그리고 선임 발표가 언제 나오는지다. 그 전까지 떠도는 후보 명단은 확정이 아니라 참고 수준으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