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핸드볼이 9월 26일 중국을 32-26으로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에 올라 28일 준결승을 치른다. 준결승 상대는 카타르-이란 승자로, 3연패 중인 카타르를 만나면 어렵지만 조별리그에서 비긴 이란과 붙으면 16년 만의 금메달이 현실적 사정권에 든다. 28일 오후 준결승 대진 확정이 이번 대표팀의 천장을 가늠할 분기점이다.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9월 26일 중국을 32-26으로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에 올랐다. 준결승은 9월 28일 오후 5시 30분,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 엔트리오에서 열린다. 상대는 카타르와 이란의 승자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16년 만의 금메달 도전이 현실이 될 수도, 벽에 막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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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부터 쉽지 않았다. 조영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월 21일 쿠웨이트를 26-23으로 잡았는데, 전반을 12-12 동점으로 마칠 만큼 접전이었다. 후반 종료 4분여를 남기고 김진영의 페널티 슛으로 앞서 나가며 겨우 역전승을 거뒀다.
이튿날 이란과의 2차전은 26-26 무승부였다. 이 결과로 한국은 1승 1무, 승점 3으로 조 3위에 머물렀다. 강팀다운 압도가 아니라 한 골 승부를 버텨낸 대회 초반이었다.
8강 중국전에서 비로소 경기력이 올라왔다. 초반 5-5 균형을 깨고 전반을 16-12로 앞섰고, 후반에도 리드를 지켜 32-26으로 마무리했다. 김락찬과 박세웅이 나란히 6골, 김진영과 이요셉이 각각 5골을 보태며 득점이 고르게 퍼졌다.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 공격이 4강행의 배경이다.
관건은 준결승 상대다. 카타르는 2022 항저우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한 이 대륙 최강이다. 카타르를 만나면 한국은 대회에서 가장 높은 벽과 마주하게 된다.
상대가 이란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한국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이란과 26-26으로 비겼다. 경기 내내 대등하게 맞선 팀을 다시 만나는 셈이라, 결승 진출 가능성은 눈에 띄게 올라간다. 준결승 대진표가 한국의 금메달 확률을 사실상 결정하는 구조다.
두 시나리오는 준비 방향부터 다르다. 카타르전은 수비 조직력과 골키퍼 선방에 승부를 거는, 이변을 노리는 경기가 된다. 이란전은 이미 겪어 본 상대인 만큼 실수 관리와 막판 집중력이 승부를 가른다. 어느 쪽이든 8강에서 나온 고른 득점 분포를 준결승에서도 유지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한국 남자 핸드볼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2010년 광저우 대회다. 이후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에 그쳤고, 2022 항저우에서는 8강에서 멈췄다. 이번이 16년 만이자 통산 7번째 금을 노리는 도전인 이유다.
과거 전성기와 지금을 같은 잣대로 보긴 어렵다. 이란과 비기고 조 3위로 통과한 전력은 아시아를 압도하던 시절과는 거리가 있다. 다만 8강에서 보여준 고른 득점과 후반 집중력은 토너먼트 단기전에서 통할 무기다.
이번 대표팀의 강점은 김락찬, 박세웅, 김진영, 이요셉 등 여러 선수가 득점을 나눠 맡는다는 점이다. 특정 에이스가 막히면 흔들리기 쉬운 단기 토너먼트에서, 여러 명이 번갈아 골을 넣는 구조는 강팀을 상대로도 변수를 만들 수 있다. 중국전에서 네 선수가 5골 이상씩 기록한 장면이 그 근거다.
정리하면 이렇다. 카타르를 넘어야 하는 대진이라면 이번 대회는 4강 성과 자체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란과 만나는 대진이라면 결승, 나아가 금메달까지 현실적인 사정권에 들어온다. 28일 준결승 상대가 확정되는 순간이 이번 대표팀의 천장을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