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KT가 삼성을 8-7로 꺾으면서 '1차전 승리팀 우승 확률 73%대'라는 통계가 다시 회자됐다. 이 수치는 집계 기준에 따라 73~74%로 흔들리고 표본도 40여 차례뿐이라, 홈 이점과 전력차가 뒤섞인 참고치일 뿐 우승 확정의 근거로 보긴 어렵다. 1차전 결과보다 2차전 선발 매치업과 양 팀 불펜 소모, KT 타선의 상승세가 실제 흐름인지를 함께 봐야 한다.
11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KT가 삼성을 8-7로 이겼다. 한때 0-8까지 끌려가던 경기였다. 안현민이 3회 최원태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치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박영현이 마지막을 지켰다.
이 승리와 함께 해마다 반복되는 통계가 다시 등장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이긴 팀이 70%대 확률로 우승한다"는 말이다. KT는 정규시즌 1위로 직행한 팀이고, 이제 1차전까지 잡았다. 그렇다면 우승은 거의 정해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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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는 1982년부터 7전 4선승제로 치러졌다. 이 통계는 지금까지 열린 시리즈 가운데 '1차전을 이긴 팀이 결국 우승한 횟수'를 센 값이다.
문제는 분모다. 1982년 원년 1차전은 무승부로 끝나 보통 표본에서 빠진다. 그래서 집계 기준에 따라 숫자가 흔들린다. 2025년 한 집계는 41차례 중 30차례, 73.2%로 계산했다. 2023년 보도들은 39차례 중 29차례로 74.4%, 또는 38차례 중 28차례로 73.7%라고 적었다. 73.8%는 42차례 중 31차례에 해당하는 값으로, 모두 같은 73~74% 밴드 안의 서로 다른 계산이다.
즉 73.8%는 틀린 숫자가 아니라, 여러 계산값 중 하나다. 소수점까지 또렷해 보이지만 기준 시점이 바뀌면 함께 움직인다.
44년을 쌓았어도 시리즈 자체는 40여 차례뿐이다. 동전을 40번 던져 앞면이 30번 나왔다고 해서 "이 동전은 73% 앞면"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것과 같다. 표본이 작으면 확률의 오차 범위가 넓어진다.
더 중요한 건 이 숫자가 '1차전 승리'만의 효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정규시즌 상위 팀의 홈에서 열린다. 올해도 KT가 1·2차전을 홈에서 치른다. 1차전을 이기는 팀은 대개 더 강한 전력에, 홈까지 낀 팀이다. 그 팀이 시리즈를 가져가는 건 1차전 승리 때문만이 아니라 애초에 더 센 팀이기 때문일 수 있다.
통계는 1차전 승리와 우승이 '함께 나타난다'는 사실을 보여줄 뿐, 1차전이 우승을 '만든다'고 증명하지는 않는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는 다르다.
예외도 적지 않다. 2014년 삼성은 넥센에 1차전을 내주고도 4승 2패로 뒤집었다. 2022년 SSG, 2023년 LG도 1차전 패배 뒤 우승했다. 최근 세 차례 시리즈 중 두 번이 1차전 패배 팀의 역전이었다. 73%라는 숫자가 무색한 흐름이다.
1차전 결과만으로 우승을 점치기보다, 다음을 함께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KT가 유리한 고지에 선 건 맞다. 1차전 승리와 홈 이점, 정규시즌 1위라는 조건이 겹쳤다. 다만 '73.8%'를 우승 확정의 근거로 읽는 건 과하다. 이 수치는 작은 표본에서 나온, 전력과 홈 이점이 뒤섞인 참고치다. 숫자보다 2차전의 내용이 시리즈의 방향을 더 많이 말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