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4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은 군 면제가 아니라 예술체육요원 편입 자격으로, 1위에 오른 23명 전원이 대상이 되고 34개월 복무와 544시간 공익복무가 따른다. 유럽파와 와일드카드 선수에게 커리어 공백이 사라졌다는 점, 성과포상금은 별개 제도라는 점을 함께 확인해두면 좋다.
한국 남자 축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들었다. 엄지성이 후반 16분에 넣은 결승골 하나로 갈린 경기였고, 이로써 2014 인천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네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우승 직후 가장 많이 나온 말은 실력이 아니라 '병역 혜택'이었다. 다만 흔히 쓰는 '군 면제'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금메달이 선수에게 주는 것은 면제가 아니라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될 자격이다. 누가, 어떤 조건으로 이 자격을 얻는지부터 짚어야 한다.

Luis Andrés Villalón Vega
병역법 시행령은 아시안게임에서 1위에 오른 선수를 예술체육요원 편입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핵심은 '1위', 즉 금메달이다. 은메달이나 동메달은 아무리 값진 성과라도 병역 편입 기준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올림픽이 메달 색과 무관하게 입상만 하면 대상이 되는 것과 다른 지점이다.
단체 종목에는 한 가지 단서가 더 있었다. 과거에는 결승 등에서 실제로 뛴 선수만 인정하는 식의 제한이 있었지만, 2020년 관련 조항이 정리되면서 공식적으로 1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라면 교체로 나서지 않았어도 대상이 된다. 이번 23명 명단이 전부 금메달 기록을 공유하는 이유다.
편입된다고 입대 의무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예술체육요원은 편입일부터 1년 안에 30일 이내의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그 뒤 34개월 동안 자신의 분야, 즉 선수나 지도자로 활동하는 것으로 복무를 대체하고, 이 기간에 체육 강습이나 교육 같은 공익복무 544시간을 따로 채워야 한다.
편입이 자동으로 이뤄지지도 않는다. 입상확인서를 비롯한 서류를 갖춰 추천과 편입 절차를 밟아야 비로소 신분이 확정된다. 현역으로 짧게 다녀오는 대신, 길게 보면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의무를 마치는 구조다.
이번 대표팀에는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9명 포함됐다. 토트넘의 양민혁, 스토크시티의 배준호, 브렌트포드의 김지수가 대표적이다. 23세를 넘겨 와일드카드로 뽑힌 세 명은 셀틱의 양현준, 스완지시티의 엄지성, 강원FC의 이기혁이었다.
해외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선수에게 병역은 늘 커리어의 변수였다. 시즌 한가운데 입대로 공백이 생기면 주전 경쟁과 이적 협상이 한 번에 흔들리기 때문이다. 금메달로 이 문제가 정리되면, 구단 입장에서도 장기 계약이나 이적료 산정에서 불확실성이 줄어든다. 성적이라는 본업과 별개로, 선수 가치 측면에서 실질적인 자산이 생기는 셈이다.
병역과 헷갈리기 쉬운 것이 경기력 성과포상금이다. 두 제도는 별개다. 포상금은 금메달에 평가점수 10점, 은메달 2점, 동메달 1점을 매기고, 누적 20점을 넘기면 매달 일정액의 월정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20점에 못 미치는 1위 입상자에게는 특별장려금 450만원이 주어진다.
정리하면, 이번 금메달은 선수에게 두 갈래 혜택을 안겼다. 하나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병역을 대체하는 예술체육요원 자격, 다른 하나는 성적에 따른 포상금이다. 본인이 이미 병역을 마쳤거나 다른 사정이 있는 경우는 적용이 달라질 수 있으니, 선수별 상황은 병무 절차가 끝나야 확정된다고 보는 편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