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10월 5일 롯데를 9-0으로 꺾고 86승 49패 5무로 5년 만의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2위 삼성과 4.5경기 차로 벌린 이 성적은 선발의 이닝 소화력과 두꺼운 타선이 함께 받친 결과다. 한국시리즈 직행은 로테이션을 재정비할 이점과 실전 감각 공백이라는 위험을 동시에 안기는 만큼, KT가 2주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관전 포인트다.
KT 위즈가 10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롯데를 9-0으로 꺾고 2026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최종 성적은 86승 49패 5무, 승률 0.637. 2위 삼성(82승 54패 3무, 0.603)과는 4.5경기 차다. 잔여 4경기를 모두 져도 뒤집히지 않는 격차라, 이날 우승은 '수학적으로' 확정됐다.
4.5경기 차는 포스트시즌을 앞둔 팀에게 생각보다 큰 숫자다. 한 경기를 더 이긴 수준이 아니라, 9월 막판까지 2위 팀의 추격 여지를 끊어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KT는 매직넘버를 끝까지 흘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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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 경기 내용 자체가 올 시즌 KT를 압축한다. 선발 로건 앨런이 8이닝 7피안타 무실점으로 삼진 14개를 솎아냈고(시즌 7승 5패), 타선은 1회에만 7점을 몰아쳤다. 최원준이 테이블을 깔고 김현수, 샘 힐리어드, 김상수, 장준원, 안현민으로 이어지는 타순이 한 바퀴를 돌았다. 장준원은 이날 멀티 홈런(시즌 6·7호)을 더했다.
선발이 경기를 길게 끌고 상위 타선이 초반에 점수를 벌리는 그림. KT가 시즌 내내 이기던 방식 그대로였다.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선발진의 이닝 소화력이다. 로건 앨런처럼 8이닝을 책임지는 투수가 로테이션 중심에 있으면 불펜 과부하가 줄고, 뒷문을 아껴 다음 경기로 넘길 수 있다. 짧은 승부가 반복되는 가을 야구에서 특히 값나가는 자산이다.
둘째는 타선의 두께다. 확정 경기 1회 득점 장면처럼 리드오프부터 하위 타순까지 끊기지 않는다. 특정 선수 한 명의 폭발에 기대지 않는 타선은 상대 선발이 좋은 날에도 득점 루트를 만든다.
셋째는 막판 분위기다. KT는 9월 27일 두산전부터 5연승을 달리며 반등했고, 그 흐름을 우승 확정까지 끌고 왔다. 포스트시즌 직전에 '이기는 감각'을 유지한 채 진입한다는 점은 순위표에 남지 않는 강점이다.
이날 KT는 또 하나의 선을 넘었다. 시즌 홈 관중 100만4272명으로, 지난해 세운 종전 최다 97만941명을 넘어 창단 처음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성적과 흥행이 같은 날 겹친 셈이다. 수원 연고 10여 년의 팬층이 성적으로 되돌아왔다고 읽어도 무리가 없다.
정규시즌 1위는 한국시리즈에 곧바로 올라간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하위 순위 팀들이 체력과 투수를 소모하는 동안, KT는 쉬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재정비할 수 있다. 이강철 감독으로서는 로건 앨런을 1차전에 맞춰 세우는 식의 등판 설계가 가능해진다.
다만 직행에는 반대쪽 함정도 있다. 실전 감각이 끊긴다는 점이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팀은 단기전 긴장감에 적응된 상태로 들어온다. 2주 가까운 공백이 생기는 직행 팀이 초반에 흔들린 사례는 KBO에서 드물지 않다.
한국시리즈 상대와 구체적 일정은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실전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 로건 앨런 중심의 선발 운영을 단기전에서 재현하느냐가 2021년 이후 두 번째 정규시즌 1위를 통합 우승으로 잇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