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건우의 인스타그램에 9월 23일 새벽 부고가 올라왔지만, 본인이 이날 오후 직접 생존을 알리며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고 밝혔다. 게시 당시 계정에 접속할 수 없는 상태여서 해킹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정확한 경위는 아직 확인 중이다. 유명인의 SNS 부고는 공식 확인 전까지 단정하기 어렵고, 계정 도용이 의심되면 곧바로 밟아야 할 대응 절차가 있다.
9월 23일 새벽,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건우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부고가 올라왔다. "故 김건우 님께서 2026년 9월 23일 별세하셨다"는 내용이었다. 계정 본인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글인 만큼 곧바로 사망 보도가 이어졌고, 팬들의 애도가 쏟아졌다.
문제는 이 게시물이 곧장 여러 매체의 부고 기사로 옮겨졌다는 점이다. 본인의 공식 계정에서 나온 글이라는 형식이 확인 절차를 건너뛰게 만들었다. 애도의 글이 번지는 사이 잘못된 정보도 함께 퍼졌다.
분위기가 뒤집힌 건 얼마 지나지 않아서다. 지인과 빙상계 관계자들이 그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전했고, 이날 오후 김건우 본인이 직접 입장을 냈다. 그는 문제의 게시물이 올라오던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정상적으로 접속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게시물은 본인이 직접 작성하거나 게시한 내용이 아니"라며, 계정에 접속할 수 없었던 원인과 부고가 올라온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보도에서 언급된 '28세 사망'도 사실이 아니다. 그는 1998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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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는 2015년부터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활동한 선수다. 대표적인 성과는 2025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다. 그는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올해 열린 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지난 6월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소동이 은퇴 뒤 조용히 지내던 그를 다시 뉴스의 한복판으로 끌어낸 셈이다.
정황만 보면 계정 도용 쪽에 무게가 실린다. 본인이 접속할 수 없는 상태에서,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부고가 올라왔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해킹으로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김건우 본인도 원인과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 계정이 어떻게 뚫렸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일이 남기는 교훈은 분명하다. 유명인의 갑작스러운 부고가 본인 SNS에서 나왔더라도, 소속사나 가족, 공신력 있는 매체의 확인이 붙기 전까지는 사실로 굳히기 어렵다는 점이다. 계정 하나가 도용되면 '본인 발표'의 외피를 쓴 거짓 정보가 순식간에 퍼진다. 이번 소동이 짧게 끝난 것도 지인들의 확인이 빨랐던 덕이 크다.
내 계정이든 지켜보던 계정이든, 도용이 의심될 때 밟을 절차는 정해져 있다. 당사자라면 다음 순서가 기본이다.
팬이나 지인이라면, 확인되지 않은 부고를 퍼 나르기 전에 잠시 멈추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다. 공식 발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짧은 시간이, 당사자와 주변에 두 번 상처 주는 일을 막는다. 김건우의 이번 경위 발표를 기다려 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