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이 이끄는 격투기 단체 ZFN이 유튜브 생방송에서 일반인을 초크로 기절시킨 소속 선수 김중우와의 계약을 사건 이튿날 해지했다. ZFN은 계약서상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들었지만, 피해자가 항복했는데도 기술을 풀지 않은 정황 때문에 사안은 이미 경찰 수사로 넘어간 상태다. 앞으로는 김중우에게 어떤 혐의가 적용되는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방조 여부, 피해자 회복 상태가 쟁점이다.

사고는 2026년 9월 6일 새벽 4시경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 벌어졌다. 현역 종합격투기 선수 김중우는 방송에 출연한 20대 남성에게 목을 조르는 '길로틴 초크'를 걸었다. 피해자가 손으로 치며 그만하겠다는 항복 의사를 표시했지만 김중우는 기술을 풀지 않았고, 피해자는 의식을 잃고 머리 뒷부분을 바닥에 강하게 부딪혔다.
문제가 된 것은 그다음이다. 곧바로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김중우는 쓰러진 피해자의 뺨을 때리며 "한숨 재워라"고 말했다. 영상에는 119 신고 정황도 담기지 않았다. 피해자는 이후 일부 마비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격투기에서 손바닥으로 바닥이나 상대를 두드리는 '탭'은 항복 신호이자 곧바로 기술을 풀어야 하는 절대 규칙이다. 특히 길로틴 초크처럼 목을 압박하는 기술은 뇌로 가는 혈류나 호흡을 막기 때문에, 훈련받지 않은 사람에게 길게 걸면 짧은 시간에도 의식 소실과 뇌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항복 표시를 무시하고 기술을 유지한 점, 그리고 기절 뒤 방치가 겹치면서 단순한 스파링 사고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Jakub Zerdzicki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이끄는 격투기 단체 ZFN은 사건 이튿날인 9월 7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중우와의 선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알려진 지 하루 만의 조치였다.
해지 사유는 계약 위반이다. ZFN은 김중우의 방송 중 행위가 선수 계약서상 '품위 유지 의무' 규정을 어긴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모든 선수의 행위에 예외 없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내놨다.
다만 이번 사고가 ZFN 공식 경기가 아니라 선수 개인의 방송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 때문에, 개인의 돌발 행동을 단체 책임으로까지 묻는 것은 과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계약 해지는 단체가 선수와 선을 긋는 가장 빠른 방법이지만, 사고 자체의 법적 책임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뜻이다. 단체의 징계와 형사 책임은 서로 다른 트랙에서 굴러간다.
무게 중심은 이제 수사로 옮겨갔다. 경찰은 김중우를 입건해 수사에 들어갔고,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응급구조를 하지 않았거나 사고를 방조했는지도 함께 살피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적용 혐의다. 항복 의사를 확인하고도 기술을 유지했다는 점이 단순 폭행을 넘어 상해 혐의로 이어질지가 갈림길이다. 상해가 인정되면 처벌 수위가 폭행보다 올라가고, 후유증이 무겁다면 더 무거운 죄목이 검토될 여지도 있다. 둘째, 피해자의 회복 상태다. 두부 외상과 마비 증상이 어느 정도로 확인되느냐에 따라 사안의 무게가 달라진다. 셋째, 방송에 함께 있던 사람들의 책임 범위다.
계약 해지로 이 사건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결론은 경찰 수사와 피해자 상태 확인이 나온 뒤에야 나온다. 지금 시점에서 확정된 것은 계약이 끊겼다는 사실 하나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