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10월 6일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꺾었고, 손흥민은 A매치 59호골로 차범근을 넘어 역대 최다골 단독 1위에 올랐다. 임시감독 모레노 체제는 10월 일정을 무실점 승리로 마쳤지만 네 경기 성적은 들쭉날쭉했다. 11월 두 차례 평가전에서 수비 안정과 손흥민 이후의 공격이 정식 감독 선임의 판단 근거가 된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월 6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눌렀다. 경기를 가른 건 전반 6분, 손흥민의 프리킥이었다. 이른 선제골로 대표팀은 주도권을 가져왔고 끝까지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이 골은 기록으로도 남았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9호골로 차범근 전 감독의 58골을 넘어 한국 남자 축구 역대 최다골 단독 1위에 올랐다. 그는 71분을 뛴 뒤 교체됐다.
후반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후반 15분 오세훈이 쐐기골을 터뜨려 점수 차를 두 골로 벌렸고, 대표팀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닫았다. 선제골을 넣고 추가골로 굳힌 뒤 실점 없이 마무리하는, 이기는 팀의 전형적인 운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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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승리의 배경에는 정식 감독 없이 치르는 '임시 체제'가 있다. 홍명보 전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물러나면서 사령탑이 비었고, 대한축구협회는 사상 처음으로 임시 감독을 공개 채용했다.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이 스페인 출신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다. 한국 축구가 맞은 첫 스페인 지도자이며, 계약 기간은 11월 27일까지다.
모레노 감독은 9~10월 네 경기를 지휘했는데 성적은 고르지 않았다. 에콰도르전 승리로 출발했지만 우루과이전에서 크게 졌고, 베네수엘라전은 무승부,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로 10월 일정을 마쳤다. 2승 1무 1패라는 숫자보다 눈에 띄는 건 경기별 편차다. 강팀에는 밀리고 한 수 아래 평가되는 팀은 잡는, 아직 색깔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라는 뜻이다.
경기 밖 분위기도 과제로 남았다. 우즈베키스탄전 직후 이른바 '96라인'인 김민재·황인범·황희찬이 빈 그라운드에서 머리를 맞대는 모습이 포착됐고, 일부 매체는 이들의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보도했다. 황인범이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헌신 의지를 밝히며 논란은 일단 가라앉았지만, 세대교체와 고참 그룹의 거취는 다음 감독이 떠안을 숙제다. 손흥민은 무거워진 팀 분위기를 두고 "제가 볼 때는 좋은 징조"라며 선수들의 책임감으로 해석했다. 사실관계만 보면, 분위기 그 자체보다 이를 성적으로 바꿀 지도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 핵심이다.
모레노 감독의 임시 계약에는 11월 두 차례 A매치가 남아 있다. 10월이 '큰 사고 없이 넘기는' 일정이었다면, 11월은 방향을 보여줘야 하는 시험대다.
세 가지를 보면 된다. 첫째, 수비 조직이다. 우즈베키스탄전 무실점이 일회성인지, 우루과이전 같은 대량 실점을 반복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손흥민 이후다. 만 34세가 된 주장에게 기댄 공격 말고 다른 득점 루트가 보이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오세훈처럼 선발 밖 자원이 골을 넣는 장면이 늘면 긍정적 신호다. 셋째, 감독 선임과의 연결이다. 임시 체제는 11월 말 끝난다. 남은 두 경기 내용이 좋으면 모레노 유임론이, 나쁘면 새 감독 영입론이 힘을 받게 된다.
우즈베키스탄전은 손흥민의 역사적 골과 무실점이라는 선물 같은 결과를 남겼다. 다만 결과가 좋다고 과제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11월 두 경기가 임시 체제의 진짜 성적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