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28일 준결승에서 세계 4위 천위페이를 2-0으로 꺾고 29일 야마구치 아카네와 여자 단식 금메달을 다툰다. 여기서 이기면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사상 최초의 2연패가 된다. 상대전적은 크게 앞서지만 일본 홈 응원과 닷새 전 단체전의 접전을 감안하면 체력과 집중력 관리가 승부의 실질 변수다.
안세영이 결승행을 확정한 방식은 명확했다. 28일 일본 이치노미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4위 천위페이를 21-5, 21-12로 눌렀다. 걸린 시간은 38분. 세계 1위가 실력 차를 그대로 드러낸 경기였다.
1게임 21-5라는 스코어는 상대에게 반격의 리듬을 내주지 않았다는 뜻이다. 천위페이는 중국의 간판 단식 선수이지만, 이날은 안세영의 코트 장악에 끌려다녔다. 안세영은 올 시즌 공식전에서 55승 1패를 기록 중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준결승은 그 흐름을 압축해 보여준 한 판이었다.
반대편에서는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가 결승 티켓을 가져갔다. 세계 2위 왕즈이를 21-11, 22-20으로 제압했다. 2게임 22-20이 말해주듯 접전 끝에 올라온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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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29일 결승에서 이기면 단순한 금메달 하나가 아니다. 그는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서면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우승이 된다.
이 종목에서 2연패가 아직 없었다는 사실 자체가 여자 단식의 경쟁 밀도를 보여준다. 중국과 일본, 인도, 한국의 상위권 선수들이 촘촘하게 얽혀 있어 한 선수가 4년 간격으로 두 번 정상을 지키기가 그만큼 어려웠다는 얘기다.
야마구치 쪽에도 기록이 걸려 있다. 일본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28년 만이고, 야마구치 개인으로도 생애 첫 아시안게임 결승이다. 잃을 것이 없는 도전자라는 점이 오히려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둘의 상대전적은 안세영이 22승 15패로 앞선다. 특히 최근 맞대결은 8연승이다. 숫자만 보면 무게추가 한쪽으로 확실히 기운다.
다만 최근 흐름을 결과만으로 읽으면 놓치는 지점이 있다. 닷새 전인 9월 23일 여자 단체전에서 두 선수가 만났을 때 안세영이 2-1(21-9, 18-21, 21-11)로 이겼는데, 2게임을 내줬고 그 과정에서 18-18까지 몰렸다. 1게임을 21-9로 손쉽게 가져간 뒤 나온 접전이었다.
이 한 게임이 결승의 관전 포인트를 만든다. 야마구치는 안세영을 상대로 한 세트를 실제로 가져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이고, 그 무기가 무엇인지도 닷새 전에 확인됐다. 랠리가 길어지고 야마구치가 흐름을 잡으면 경기는 예상보다 늘어질 수 있다.
첫째는 초반 기세다. 안세영이 천위페이전처럼 1게임을 큰 점수 차로 가져가면 경기는 빨리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1게임이 접전으로 흐르면 단체전의 2게임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
둘째는 홈 응원 속 집중력이다. 경기가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야마구치는 관중의 지지를 등에 업는다. 안세영이 이 분위기에서 자기 리듬을 유지하는지가 중요하다.
셋째는 체력이다. 대회 기간 단식과 단체전을 연이어 소화한 상황에서, 경기가 3게임까지 길어지면 후반 체력과 발놀림이 승부를 가른다. 조건을 정리하면 이렇다. 안세영이 초반에 점수 차를 벌리면 무난한 우승, 접전으로 끌려가면 결국 마지막 게임의 집중력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결승은 29일 이치노미야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기록이 걸린 한 판을, 스코어보다 흐름을 따라가며 보면 더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