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핸드볼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7팀 풀리그를 6전 전승으로 통과하고 최종전에서 일본을 27-23으로 꺾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8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8년 만의 정상 탈환이자, 2022 항저우 결승 완패를 3년 만에 되갚은 설욕이다. 노장이 중심을 잡은 이 대표팀이 2027년 세계선수권과 LA 올림픽에서도 경쟁력을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6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의 우승이다.
이번 대회 여자부는 7개 팀이 토너먼트 없이 단일 조 풀리그로 순위를 가렸다. 한 번만 미끄러져도 우승이 흔들리는 구조에서, 한국은 마지막 경기까지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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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는 9월 19일 시작됐다. 한국은 초반 두 경기에서 연속으로 40골 이상을 몰아치며 2연승으로 출발했다. 카자흐스탄전에서도 큰 점수 차 완승을 거뒀다.
중국, 홍콩, 베트남,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어진 상대들도 한국의 속공을 막지 못했다. 풀리그가 중반을 넘기자 한국과 개최국 일본만 나란히 무패로 남았다.
결국 두 팀은 5전 전승끼리 최종전에서 만났다. 순위 규정상 이 경기가 우승을 가리는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다.
9월 27일 열린 최종 한일전에서 한국은 일본을 27-23으로 눌렀다. 이계청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주장 권한나가 7점, 류은희가 6점, 김민서가 4점을 보탰다. 골키퍼 박새영은 12차례 선방으로 일본의 추격을 끊었다.
이 승리의 무게는 3년 전과 비교하면 분명해진다. 한국은 2022년 항저우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에 19-29, 10점 차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같은 상대와 같은 최종전에서 이번엔 결과를 뒤집었다.
무패 우승의 배경은 크게 두 갈래로 읽힌다. 하나는 화력이다. 초반 두 경기 연속 40골 이상은 한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여러 명이 골을 나눠 넣었기에 가능한 숫자다. 실제로 최종전에서도 권한나, 류은희, 김민서 세 명이 고르게 득점을 분담했다.
다른 하나는 골문이다. 박새영은 결승에서만 12개를 막아냈다. 접전이 벌어지는 큰 경기에서 골키퍼의 선방 몇 개는 그대로 점수 차로 연결된다. 화력과 수비가 동시에 받쳐준 것이 7경기를 흔들림 없이 통과한 힘이었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여자 핸드볼의 통산 8번째 아시안게임 우승이다. 동시에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열린 모든 아시안게임에서 입상 행진을 이어간 기록이기도 하다. 한 세대가 넘는 기간 동안 아시아 최정상권을 벗어난 적이 없다는 뜻이다.
눈에 띄는 건 주축 선수들의 나이다. 권한나와 류은희는 37세, 박새영은 32세다. 세대교체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장들이 여전히 득점과 수비의 축을 맡았다. 당장의 강점이지만,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입장에선 숙제로도 남는다.
당장 다음 큰 국제무대는 2027년 세계선수권이다. 헝가리에서 2027년 11월 30일부터 12월 19일까지 열린다. 다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세계 무대 성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세계선수권에는 유럽 강호들이 대거 참가하기 때문이다.
더 멀리 있는 목표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다. 박새영은 우승 뒤 아시아선수권과 LA 올림픽에서도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무패 우승이 올림픽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노장 의존도를 낮출 젊은 자원의 성장에 달렸다. 그 가늠자는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먼저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