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 뒤 나온 전역모 세리머니와 군 면제 관련 발언이 병역특례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체육요원은 기초군사훈련 뒤 2년 10개월 종사와 544시간 봉사로 복무를 대체하며, 미이행 시 현역 입영 대상이 된다. 이번 사안은 제도 존폐를 묻는 목소리와 수혜 선수의 처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겹친 것이어서, 둘을 나눠 볼 필요가 있다.

금메달 뒤에 붙은 세리머니와 말 몇 마디가 병역특례 제도를 또다시 도마에 올렸다. 핵심은 선수 개인의 처신 문제와 제도 자체의 공정성 문제가 뒤섞여 있다는 점이다. 둘을 나눠 보려면 체육요원 제도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AHMED ABUBAKAR BATURE
10월 3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한국은 일본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대회 4연패였고, 이미 군 복무를 마친 3명을 뺀 병역미필 선수 20명이 병역 특례 대상이 됐다.
논란은 경기 직후 터졌다. 박승수(19)는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쓰고 하트를 그린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양민혁(20)은 "메달이나 우승은 중요하지 않았다. 군 면제라는 보상 하나만 보고 뛰었다"고 했고, 다른 선수는 "9일 뒤 입대였는데 짐을 덜었다.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했다. 현역과 예비역, 그리고 대표팀에 들지 못한 선수들을 배려하지 못한 언행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군 면제 제도를 재고해야 한다"고 했고, 대한축구협회가 인터뷰 교육을 소홀히 했다는 책임론도 나왔다.
체육요원(예술체육요원)은 1973년부터 이어진 대체복무제도다. 편입 요건은 분명하다. 올림픽 1~3위, 아시안게임 1위를 하면 대상이 된다. 남자 일반경기 선수가 해당하고, 제도가 생긴 뒤 누적 편입 인원은 약 500명 수준이다.
복무 과정은 생각보다 가볍지 않다는 설명과 가볍다는 비판이 맞선다. 편입자는 논산 육군훈련소나 해병대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2년 10개월 동안 자기 종목에 종사하면서 병역의무를 대체한다. 이 기간에 544시간 이상의 공익 봉사활동도 해야 한다. 2015년 7월부터 의무화된 것으로, 취약계층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공연·교육·캠페인 등이다.
사후관리도 있다. 봉사활동 실적은 제출·검증되고, 이행하지 않으면 체육요원 자격을 잃어 현역병 입영 대상이 된다. '전역모'라는 표현이 묘한 이유도 여기 있다. 이들은 부대에서 전역하는 게 아니라, 선수 생활을 하며 복무를 대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쟁점 | 유지론 | 개편론 |
|---|---|---|
| 명분 | 국위선양·국가 브랜드 | 징병제 아래 형평성 훼손 |
| 선수 사정 | 짧은 선수 수명 보상 | 아시안게임 금 1개로 면제, 장벽 낮다 |
| 운영 | 봉사·납세로 사회 기여 | 선발 기준 자의적·종목 편중 |
개편론 쪽에서는 구체적 대안도 나와 있다. 대회별로 점수를 쌓는 누적점수제, 편입 대상을 가릴 선발위원회 설치, 입영 연기를 35세까지 늘리는 병역의무 유예제, 국군체육부대를 활용하는 방안 등이다. 반대로 제도 자체는 유지하되 수혜 선수의 태도와 사후 관리가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이번 논란의 성격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제도의 존폐를 묻는 목소리와, 제도는 두더라도 받는 사람의 처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함께 커졌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금메달=면제'라는 공식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던 시기는 지났다는 신호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