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예능 '불꽃야구2'에서 최지만이 대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시절을 기억하는 팬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룰5 드래프트로 빅리그에 데뷔해 탬파베이에서 전성기를 맞고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를 밟은 그의 커리어를 되짚어봅니다. 부상과 공백을 지나 KBO 퓨처스리그로 돌아온 그에게 이번 홈런은 새로운 장을 여는 신호로 읽힙니다.
지난 8월 11일 공개된 야구 예능 '불꽃야구2' 13화에서 익숙한 이름 하나가 방망이를 들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출신 최지만이 6회 초 대타로 등장해 상대 투수 신재영의 2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월 솔로 홈런을 만들어낸 겁니다. 이 한 방으로 승부는 2대 2 원점으로 돌아갔고, 방송은 최고 동시 접속자 21만 명을 넘기며 화제가 됐습니다. 빅리그 1루수로 그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예능 무대에서 다시 만난 그의 스윙이 반가웠을 겁니다. 이 홈런의 무게를 제대로 느끼려면 그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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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생인 최지만은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좀처럼 열리지 않던 빅리그 문은 2016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룰5 드래프트로 그를 데려가면서 열렸습니다. 시범경기 활약으로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시즌 중 방출됐습니다. 이후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치며 그는 '언제든 밀려날 수 있는 선수'의 불안한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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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찾아왔습니다. 2018년 합류한 그는 이듬해인 2019년 주전 1루수로 도약해 127경기에서 타율 0.261, 19홈런 63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커리어 최고의 시즌이었습니다. 특유의 참을성 있는 타격과 높은 출루 능력으로 팀의 중심 타선을 지탱했고, 그해 토론토전에서 나온 '리틀 리그 홈런'(장내 홈런)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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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그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빛난 해였습니다. 단축시즌 속에서 탬파베이가 월드시리즈에 오르며, 최지만은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습니다. 다만 화려한 순간 뒤에는 그늘도 있었습니다. 좌완 상대로는 잘 나서지 않는 플래툰 시스템에 묶여 출전 기회가 제한됐고, 이 벽은 끝까지 그를 따라다녔습니다.
기록 사이트마다 집계 범위가 조금씩 달라 통산 홈런을 50개 안팎으로 적은 곳도 있지만, 데뷔부터 마지막 시즌까지 더한 통산 성적은 525경기 타율 0.234, 67홈런 238타점으로 정리됩니다. 이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쳤고, 2024년 뉴욕 메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가 방출되며 미국 생활은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화려하진 않았어도, 월드시리즈까지 밟은 '절반 이상의 성공'이었습니다.
미국을 떠난 뒤 그의 발걸음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2025년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지만 무릎 부상이 악화되며 소집이 해제됐고, 2026년 4월에는 KBO 퓨처스리그 신생팀 울산 웨일즈에 입단했습니다. 오랜 재활과 공백을 견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예능 무대에서 터뜨린 대타 홈런은 단순한 이벤트성 한 방이 아닙니다. 부상과 공백으로 방망이를 내려놓았던 선수가, 여전히 빅리그에서 갈고닦은 스윙이 살아 있음을 스스로 확인한 장면에 가깝습니다. 그를 탬파베이의 1루수로 기억하는 팬에게는 반가운 안부 인사이고, 최지만 본인에게는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가는 길 위의 이정표인 셈입니다. 예능 속 홈런 하나가 그의 야구 인생 다음 장을 여는 신호가 될지 지켜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