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5연패를 달성하며 대표팀 미필 선수 16명이 병역 혜택 대상이 됐다. 이는 완전한 면제가 아니라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돼 4주 기초군사훈련과 34개월 대체복무를 이행하는 제도다. 편입은 문화체육관광부 추천과 병무청 결정을 거쳐 확정되며, 개별 선수의 처리 상황은 병무청 발표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6년 9월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었다. 2010년 광저우부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항저우에 이은 다섯 번째 연속 우승이다.
선발 곽빈은 6⅓이닝을 111구로 버티며 9개의 삼진을 잡고 1실점만 내줬고, 8회 김도영의 결승타가 승부를 갈랐다.
금메달을 딴 대표팀 24명 가운데 아직 병역을 마치지 않은 선수는 16명이다. 이들이 이번 우승으로 얻는 것이 흔히 말하는 '병역 면제'인데, 정확히는 면제가 아니라 대체복무 자격이다.

Iban Lopez Luna
병역법상 체육 특기자가 대체복무를 받으려면 두 가지 성적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올림픽 3위 이상, 또는 아시아경기대회 1위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이나 동메달로는 자격이 생기지 않고 금메달, 즉 1위 입상만 인정된다.
이번 야구 대표팀은 결승에서 이겨 1위를 확정했으므로 미필 선수 16명 전원이 이 요건을 채웠다. 종목이 단체전이든 개인전이든 기준은 같다. 1위 팀에 이름을 올린 미필 선수가 대상이 된다.
요건을 채웠다고 해서 병역특례가 곧바로 확정되지는 않는다. 절차가 따로 있다.
먼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성적을 근거로 해당 선수를 예술·체육요원 편입 대상으로 병무청에 추천한다. 병무청장은 이 추천을 받아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편입이 확정되면 원래 현역병 입영 대상이던 선수는 보충역으로 신분이 바뀐다.
이 신분 변경이 실제 복무를 대신하는 출발점이다. 편입일이 곧 복무 시작일이 된다.
편입된 뒤에도 군사훈련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은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다만 이후 34개월은 부대에 들어가는 대신 자기 종목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복무를 대신한다.
여기에 봉사활동 의무가 붙는다. 2014년 12월 병역법 개정으로 예술·체육요원은 복무 기간 중 자신의 특기를 활용한 봉사활동 544시간을 채워야 한다. 이 의무는 2015년 7월 1일 이후 편입자부터 적용됐다. 야구 선수라면 유소년 지도나 재능기부 형태로 시간을 채우는 식이다.
정리하면 이번 16명은 4주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34개월 동안 소속 구단에서 뛰면서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이행하면 병역 의무를 끝낸 것으로 인정된다.
기간만 보면 짧지 않다. 현역 육군 복무가 18개월인 것과 비교하면 34개월은 오히려 길다. 선수 입장에서 이 제도의 핵심은 복무 기간이 짧아지는 것이 아니라, 20대의 전성기를 부대가 아닌 현역 무대에서 보낼 수 있다는 데 있다. 커리어 공백을 피할 수 있느냐가 실제 이득인 셈이다.
'면제'라는 표현이 굳어져 있지만 제도상으로는 현역 복무를 다른 방식으로 대신하는 대체복무다. 훈련과 봉사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자격이 취소될 수 있다. 개별 선수의 편입 확정 시점과 봉사활동 이행 여부는 병무청 발표를 통해 개별적으로 공개되므로, 특정 선수의 처리 상황이 궁금하다면 그때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