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생 호주 골퍼 제시카 방이 방콕에서 KLPGA 국제 예선을 준비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져 현지시간 8월 13일 18세로 세상을 떠났다. 2025년 11월 프로에 데뷔한 뒤 다섯 번째 대회에서 우승할 만큼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던 선수였다. 다만 뇌출혈을 일으킨 원인은 가족과 투어 측 모두 밝히지 않아 사인에 관한 확정된 정보는 아직 없다.
제시카 방은 한국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성장한 한국계 골퍼다. 아마추어 무대를 거쳐 2025년 11월 프로로 전향했고, 호주·뉴질랜드를 무대로 하는 WPGA 투어(WPGA Tour of Australasia)의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며 투어 자격을 얻었다. 프로 전향 자체가 지난해 말에야 이뤄진,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신인이었다.
그런 선수치고 성과는 이르게 찾아왔다. 프로 전향 석 달 뒤인 2026년 2월, 방은 여자 뉴사우스웨일스(NSW) 오픈 지역 예선에서 우승했다. 주목할 지점은 시점이다. 프로 데뷔 후 다섯 번째로 나선 대회에서, 8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정상에 올랐다. 신인이 다섯 경기 안에 우승 트로피를 드는 일은 흔치 않다. NSW 골프협회가 당시 그를 "특별한 존재"라고 평가한 배경이다.
방이 방콕에 머문 이유도 다음 단계를 향한 도전이었다.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2026 국제 예선(IQT)을 준비하고 있었다. IQT는 해외 선수가 한국 여자 프로 투어에 진입하기 위해 거치는 관문이다. 호주에서의 성과를 발판으로 한국 무대까지 넓히려던 계획이었던 셈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선수가 한국 투어의 문을 두드리려던 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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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는 예선을 앞두고 전해졌다. 방은 8월 초 방콕에서 대회를 준비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WPGA 투어는 그가 8월 1일 쓰러졌다고 밝혔다. 곧바로 방콕의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뇌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이후 중환자실에서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왔다. 수술 직후부터 위중한 상태라는 소식이 호주 현지를 통해 전해지며 골프계가 회복을 기원해왔다.
결국 회복하지 못한 방은 현지시간 8월 13일 태국의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국내에는 이튿날인 8월 14일 소식이 전해졌다. 쓰러진 지 약 2주 만이었다.
사인을 두고는 조심할 대목이 있다. 확인된 것은 그가 뇌출혈을 겪었다는 사실뿐이다. 뇌출혈을 일으킨 구체적 원인이나 기저질환에 대해서는 가족도, 투어 측도 공개하지 않았고 추가 진단이 발표되지도 않았다. 젊은 선수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지만, 원인을 단정할 근거는 현재로선 없다.
호주 골프계는 애도를 쏟아냈다. NSW 골프협회는 성명에서 "그는 밝은 미래가 있는 재능 넘치는 선수였다"며 "코스 안팎에서 보여준 친절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추모했다. 실력만큼이나 사람됨이 함께 언급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방이 몸담았던 WPGA 투어 역시 성명을 내고 "우리 모두의 마음은 제시카의 가족과 함께한다"며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프로 무대에 선 지 아홉 달, 우승 트로피를 든 지 반년 만의 이별이었다.
짧았지만 방이 남긴 궤적은 분명하다. 데뷔 다섯 경기 만의 우승은 재능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결과였고, 그가 향하던 곳은 더 큰 무대였다. 사인을 둘러싼 정보가 정리되기까지는 확인된 사실과 추측을 구분해 지켜보는 편이, 이제 막 이름을 알린 선수를 기억하는 방식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