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광복절 한일 남자농구 평가전에서 한국이 일본에 68-88로 졌고, NBA 선수 하치무라 루이가 3점 3개 포함 22점을 넣었다. 승부는 일본이 28-12로 앞선 2쿼터에서 갈렸고, 하치무라가 밖에서 수비를 끌어내는 사이 호킨슨이 18점 14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다. 다음 한일전에서는 하치무라의 출전 여부와 이현중·송교창 등 한국 장신 포워드의 복귀가 격차를 얼마나 좁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8월 15일 광복절에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한일 남자농구 평가전은 한국의 68-88 완패로 끝났다. 20점 차였다. 그 격차의 한가운데에 NBA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 소속 하치무라 루이가 있었다.
하치무라는 이날 양 팀 최다인 22점을 올렸다. 이 중 3점슛이 3개였다.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약 2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이었는데, 복귀 무대를 한일전으로 잡은 셈이다.
이번 경기는 단순 친선전이 아니다. 2027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2라운드와 다음 달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둔 점검용 평가전이었다. 두 팀 모두 실전에 가까운 전력으로 나왔다는 뜻이다.
Photo by Joshua Kantarges on Unsplash
초반은 팽팽했다. 문제는 2쿼터다. 이 한 쿼터에서 일본이 28점을 넣는 동안 한국은 12점에 그쳤고, 전반을 27-46으로 마쳤다. 사실상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그 분기점에 하치무라의 3점슛이 있었다. 외곽에서 한 번 터지자 일본의 연속 득점이 이어졌고, 한국은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3쿼터에는 격차가 30점 안팎까지 벌어졌다. 4쿼터에 20점 차로 좁힌 것은 승부가 이미 기운 뒤의 기록이다.
키 큰 포워드 하치무라를 외곽에서 막을지 골밑에서 막을지 정하기 어렵다는 점이 반복해서 드러났다. 3점 라인까지 수비 범위를 넓히면 안쪽이 비고, 안쪽을 지키면 3점을 내주는 구조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대목이 하나 있다. 하치무라 한 명이 다 했다고 보긴 어렵다.
도쿄 선로커스 소속 조시 호킨슨이 18점 14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하치무라가 밖에서 수비를 끌어내고 호킨슨이 안에서 마무리하는 구도였다. NBA급 포워드가 한 명 있으면 나머지 자원의 득점 기회가 함께 열린다는 점, 이것이 이번 경기가 보여준 핵심이다.
한국은 이우석이 14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다. 강성욱이 12점 6어시스트를 보탰다는 기록도 있다. 다만 팀 전체가 한 방향으로 밀린 흐름을 개인 기록이 되돌리진 못했다.
이 결과를 하치무라 효과만으로 읽으면 절반만 보는 것이다. 한국은 주력이 크게 빠져 있었다.
이현중은 NBA 미니캠프 참가로 빠졌고, 송교창은 부상, 최준용과 안영준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정 포지션의 장신 자원이 얇아진 상태에서 하치무라·호킨슨 조합을 상대한 셈이다. 즉 이번 20점 차에는 상대의 강함과 우리의 공백이 겹쳐 있다.
그래서 다음 한일전을 볼 때 기준을 이렇게 잡을 수 있다. 첫째, 하치무라가 뛰는지 여부다. NBA 일정과 컨디션에 따라 출전이 갈린다. 둘째, 한국의 장신 포워드가 정상 가동되는지다. 이현중과 송교창의 합류 여부가 매치업의 무게를 바꾼다. 셋째, 2쿼터처럼 한 구간에서 두 자릿수로 벌어지는 흐름을 끊어내는지다.
NBA급 선수 한 명의 존재는 스코어 22점 이상의 무게를 가진다.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고 동료의 공간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가 그 사실을 다시 확인시켰다. 전력이 온전히 갖춰진 다음 맞대결에서 이 격차가 얼마나 좁혀지는지가, 아시안게임을 앞둔 한국 대표팀의 실제 위치를 말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