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범이 21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자유형 50m에서 예선 21초71, 결선 21초66으로 하루 두 차례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첫 금메달을 땄다. 전날 100m 은메달의 아쉬움을 하루 만에 금메달로 되갚은 이틀 연속 메달이다. 함께 나선 지유찬의 동메달과 종전 기록 경신 과정을 보면 한국 단거리 자유형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다.

김영범(강원특별자치도청)이 21일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남자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기록을 시간순으로 따라가 보면 이날의 무게가 드러난다. 오전 예선 4조에서 김영범은 21초71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출전 선수 48명 가운데 전체 1위. 이 기록은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지유찬이 세운 종전 대회기록 21초72를 0.01초 앞당긴 것이었다. 예선부터 대회신기록을 쓰고 결선에 올라간 셈이다.
같은 날 오후 5시 12분 결선. 김영범은 21초66으로 다시 벽을 넘었다. 몇 시간 전 자신이 세운 대회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하루에 두 번, 그것도 예선과 결선에서 연달아 대회신기록을 쓴 것이다. 50m 자유형에서 컨디션이 정점에 올랐을 때 그 상태를 실제 레이스에서 두 번 연속 재현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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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금메달이 더 값진 이유는 전날의 아쉬움 때문이다. 김영범은 20일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0.04초 차로 은메달에 그쳤다. 손끝 하나 차이로 금을 놓친 종목이었다.
그 아쉬움이 하루 만에 다른 색으로 바뀌었다. 100m 은메달에 이어 50m 금메달까지, 김영범은 이번 대회에서 이틀 연속 시상대에 올라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100m에서 놓친 것을 더 짧은 단거리에서 만회한 흐름이다. 단거리 자유형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확인시킨 이틀이었다.
짧은 거리일수록 스타트와 초반 반응 속도가 승부를 가른다. 100m처럼 후반 페이스 배분을 고민할 여지가 거의 없는 50m에서 이틀 연속 정상급 기록을 낸 것은, 김영범의 강점이 바로 그 출발과 순간 가속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선에서는 지유찬(대구시청)도 3위로 동메달을 따냈다. 2위는 홍콩의 이안 옌토우(21초76)가 차지했다. 한국 선수 두 명이 나란히 시상대에 오른 종목이 됐다.
지유찬은 3년 전 항저우에서 이 종목 대회기록을 세웠던 주인공이다. 그 기록을 이번 대회에서 후배이자 동료인 김영범이 깼고, 정작 지유찬 본인은 동메달로 다시 시상대에 섰다. 특정 스타 한 명에게 기대는 종목이 아니라 복수의 카드가 함께 겨루는 구조라는 점은, 다음 대회를 내다볼 때 한국 단거리 자유형의 든든한 대목이다.
50m 자유형은 물 위에서 20초 남짓에 끝나는 종목이다. 그만큼 0.01초, 0.04초가 메달 색을 가른다. 김영범이 반나절 사이 21초72→21초71→21초66으로 기록을 두 계단 끌어내린 것은 우연한 컨디션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스피드였다는 뜻이다.
물론 아시안게임 기록이 곧 세계 무대의 잣대는 아니다. 남자 자유형 50m 세계 기록은 20초대 초반으로, 이번 기록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다만 아시아권에서 이 종목의 흐름이 한국 쪽으로 넘어와 있다는 신호로는 충분하다. 김영범이 이 스피드를 세계선수권 같은 국제 대회에서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