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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 39개로 종합 3위를 지켰지만 금메달 수는 1982년 이후 44년 만에 가장 적었다. 양궁·수영·탁구 같은 전통 강세 종목이 무너진 반면 야구·축구·농구에서는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저조'라는 평가가 어느 종목을 기준으로 삼은 말인지 따져보면 전면적 부진과는 거리가 있다.
9월 28일 남자 배구대표팀이 셔틀버스 오배차로 훈련장 대신 1시간 거리 경기장에 내려 대만전 앞 오전 훈련을 통째로 취소했다. 이는 농구 노쇼, 축구 야구장행에 이어 반복된 수송 사고로, 조직위는 단순 실수라며 사과했지만 구체적 재발방지책은 내놓지 않았다. 수송 문제와 경기 결과의 인과는 단정하기 어렵고, 배차 이중확인 절차가 실제로 바뀌는지가 남은 관전 포인트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에서 평균 40대인 한국 대표팀이 일본을 5-2로 꺾고 이번 대회 한국 e스포츠 첫 금메달을 땄다. 이 금으로 한국은 보도 시점 기준 e스포츠에서 금 2·은 1·동 1을 기록하며 종목 순위 2위에 올랐고, 정식종목 3회째를 맞은 e스포츠의 확장을 보여줬다. 은퇴 연령이 낮은 전통 종목과 달리 격투게임은 경험이 오래 통한다는 점이 이 기록의 관전 포인트다.
여서정이 9월 24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도마 결선에서 14.483점을 받아 2018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금으로 여서정은 아시안게임 도마 금 2개를 채워, 1994·1998년 남자 도마를 2연패한 아버지 여홍철과 나란히 부녀가 금메달 2개씩을 갖게 됐다. 이번 금은 한국의 대회 10번째 금이자 체조 대표팀 첫 메달로, 같은 날 카약 금까지 더해진 메달 레이스 흐름을 함께 보면 좋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셔틀버스 미배차와 오배차로 한국 농구·축구·야구 대표팀의 훈련과 이동에 차질이 빚어졌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대회 운영을 'F급'이라 비판했다. 조직위는 대회 지장이 없다고 밝혔지만 여러 국가 선수단이 자비로 이동·식사를 해결하는 지원 공백이 이어졌다. 운영 차질이 실제 경기력에 준 영향은 아직 단정하기 어려워, 종목별 경기 내용과 선수단 반응을 함께 봐야 한다.
반효진과 박하준이 22일 아시안게임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가 박하준의 마지막 10.9점으로 일본을 0.4점 차로 제친 이 은메달은 개인전 동메달에 이은 반효진의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다. 다만 금메달 결정전에서 세계신기록을 쏜 중국에 밀렸고, 반효진의 10m 공기소총 종목 일정은 이 경기로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
김영범이 21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자유형 50m에서 예선 21초71, 결선 21초66으로 하루 두 차례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첫 금메달을 땄다. 전날 100m 은메달의 아쉬움을 하루 만에 금메달로 되갚은 이틀 연속 메달이다. 함께 나선 지유찬의 동메달과 종전 기록 경신 과정을 보면 한국 단거리 자유형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다.
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촌이 크루즈와 컨테이너로 나뉜 가운데 누수, 195cm 침대, 폭우 대피, 침실 부족 같은 불편이 개막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수면과 이동, 식사 같은 회복 루틴이 흔들리면 장신 종목과 대회 초반 일정 선수의 컨디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초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평소 기량을 내는지, 조직위가 항의에 개선책을 내놓는지를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