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컴파운드는 도르래와 격발장치를 쓰는 활로 리커브와 장비·거리·점수 방식이 모두 다르며, 2028 LA올림픽에서 정식종목이 된다. 세트제가 아닌 누적 점수제와 지름 8cm짜리 10점 과녁을 알아두면 중계를 볼 때 승부의 흐름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올림픽에서 보던 양궁은 대부분 리커브다. 활 끝이 바깥으로 휜 전통적인 형태로, 오로지 사람의 근력으로 시위를 당겨 쏜다.
컴파운드는 생김새부터 다르다. 활 양끝에 도르래(캠)가 달려 있고 케이블로 연결돼, 시위를 일정 지점까지 당기면 필요한 힘이 급격히 줄어든다. 끝까지 당긴 상태에서 팔에 걸리는 부담이 작으니, 그만큼 조준을 오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표적을 확대해 보는 조준경과, 손 떨림을 줄여주는 격발장치(릴리스)까지 더해진다. 손가락으로 시위를 놓는 리커브와 달리, 방아쇠를 당기듯 화살을 내보낸다. 활 무게도 리커브보다 무거운 5~6kg대다.
장비가 다르니 화살의 움직임도 다르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컴파운드 화살은 리커브보다 30~40% 빠르게 날아간다.
Photo by Balint Mendlik on Unsplash
경기 규칙도 갈린다. 리커브는 70m 거리에서 지름 122cm 과녁을 쏘고, 컴파운드는 50m에서 지름 80cm 과녁을 쏜다. 거리는 짧지만 10점 구역이 더 작다. 리커브 10점은 지름 12.2cm, 컴파운드는 8cm다.
점수 매기는 방식 자체도 다르다. 리커브는 세트마다 승패를 나누는 세트제지만, 컴파운드는 모든 화살 점수를 그대로 더하는 누적 점수제다.
| 구분 | 리커브 | 컴파운드 |
|---|---|---|
| 사거리 | 70m | 50m |
| 과녁 지름 | 122cm | 80cm |
| 10점 구역 | 12.2cm | 8cm |
| 점수 방식 | 세트제 | 누적 점수제 |
과녁이 작고 점수가 누적되니, 9점 하나가 승부를 가르기도 한다. 그래서 컴파운드는 '실수를 거의 허용하지 않는 종목'으로 불린다.
10월 1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김종호(현대제철)가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땄다. 대만의 창청웨이를 149-145로 눌렀다. 15발 중 14발을 10점에 꽂고 단 한 발만 9점이었다.
이 금메달은 아시안게임 한국 양궁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사상 처음이다. 이번 대회 한국 양궁의 첫 금이기도 했다.
그동안 컴파운드는 한국 양궁의 약한 고리였다. 리커브에서 세계 최강을 지켜온 것과 달리, 컴파운드는 인도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 5개를 싹쓸이했을 만큼 주도해온 종목이다. 한국이 쌓아온 리커브 경쟁력이 자동으로 컴파운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김종호의 우승은 그 벽을 비집고 들어간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컴파운드는 2028 LA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다. 혼성 단체전이 추가되면서 올림픽 양궁 금메달이 5개에서 6개로 늘어난다. 지금 컴파운드를 익혀두면 2년 뒤 올림픽을 볼 때 도움이 된다.
중계를 본다면 세트 점수가 아니라 누적 합계를 따라가면 된다. 선수가 격발장치를 쥔 채 조준경을 들여다보는 장면, 리커브보다 작고 가까운 과녁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한 발의 9점이 뒤집기 어려운 격차가 되는 순간이 이 종목의 긴장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