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개인전에서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2위권을 3타 차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골프의 16년 만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자, 최종 라운드 13번 홀 이글이 병역 특례까지 확정한 결정적 장면이었다. 같은 대회 단체전은 중국에 2타 뒤진 은메달에 그쳐, 개인 기량과 팀 전력의 차이가 메달 색을 어떻게 갈랐는지 짚어볼 만하다.
김주형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가져갔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린 완승이었다. 한국 남자 골프가 아시안게임 개인전 정상에 오른 건 2010년 광저우 대회 김민휘 이후 16년 만이다.
최종 4라운드 성적은 6언더파 64타.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하루 내내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켰다. 중계를 놓친 팬이라면 승부가 어디서 갈렸는지가 궁금할 텐데, 핵심은 후반 13번 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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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부터 공격적이었다. 2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고, 4번 홀(파3)에서는 그린을 놓친 뒤 칩인 버디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6번 홀과 8번 홀에서도 타수를 줄였다.
다만 완벽하진 않았다. 9번 홀에서 1.5m 버디 퍼트를 놓치며 전반을 마쳤다. 그래도 전반 9홀에서 버디 네 개를 쓸어 담아 4타를 줄였고, 추격 조와의 간격을 미리 벌려뒀다. 초반에 리드를 쌓아두면 후반 운영이 한결 편해진다. 김주형은 그 흐름을 전반부터 만들었다.
승부처는 후반 파5 13번 홀이었다. 두 번째 샷을 홀 옆 1m 거리에 붙였고, 이어진 이글 퍼트를 넣었다. 이 한 방으로 2위와의 격차가 단숨에 4타까지 벌어졌다. 한 홀에서 2타를 줄이는 이글은 추격 조 입장에서는 두 홀 이상을 따라잡아야 하는 부담으로 돌아온다.
국내 선수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병역 특례로 이어진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김주형에게는 이 금메달이 투어 활동을 장기간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러 매체가 이 13번 홀 이글을 '병역 혜택을 확정한 순간'으로 꼽은 이유가 여기 있다. 추격 조가 더는 따라붙기 어려운 거리가 이 홀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리드를 잡은 뒤에도 끝까지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후반에도 버디를 하나 더 추가했지만, 16번 홀(파4)에서는 공이 호수 경계까지 흘러가는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침착하게 파로 막아냈다. 17번 홀에서 보기 하나를 내줬고, 마지막 18번 홀은 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막판 보기에도 리드가 흔들리지 않은 건 13번 홀에서 벌려둔 격차 덕분이었다. 2위 그룹은 15언더파 265타에서 멈췄다. 히가 가즈키(일본), 딩원이(중국), 사돔 깨우깜너드(태국) 세 명이 같은 점수로 몰리면서, 은메달과 동메달은 이들의 플레이오프로 갈렸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 2관왕 문턱에 멈췄다. 개인전은 금메달, 단체전은 은메달이었다.
차이는 점수 합산 방식에 있다. 단체전은 문도엽, 김성현과 함께 팀 점수를 더하는 방식인데, 한국은 26언더파 534타로 중국(28언더파 532타)에 단 2타 뒤졌다. 개인전에서는 김주형 혼자 18언더로 압도했지만, 단체전에서는 세 명의 성적이 합쳐지면서 전력이 두꺼운 중국에 2타가 모자랐다. 한 명의 폭발력이 아니라 세 명의 평균이 승부를 가르는 종목이라면, 선수층의 두께가 더 크게 작용한다. 이번 결과가 그 차이를 그대로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