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 9월 17일 트리플A 복귀전 첫 타석에서 엘패소 치와와스의 1760경기 만의 첫 삼중살로 물러났다. 그러나 7회 중전 적시타와 시즌 15호 도루, 득점으로 곧바로 만회하며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남겼다. 다만 9월 확대 엔트리 콜업이 이미 프리랜드에 밀려 불발된 터라, 이번 활약이 곧 빅리그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혜성이 9월 17일 트리플A 복귀전에서 기록으로 남을 장면을 만들었다. 반가운 쪽은 아니었다. 팔 부상으로 8일을 쉬고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유격수 6번으로 돌아온 그는 4회 무사 1·2루에서 몸 쪽 패스트볼을 당겼는데, 타구가 하필 1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1루수가 이를 잡아 1루를 밟은 뒤 2루로 던지면서 한 타구에 아웃카운트 3개가 쏟아졌다.
이 삼중살은 상대 팀 엘패소 치와와스가 1760경기 만에 처음 기록한 진기록이었다. 삼중살은 주자 위치와 타구 방향, 수비 연계가 한꺼번에 맞아떨어져야 나오는 만큼 야구에서도 극히 드물다. 무사 1·2루에서 주자들이 다음 베이스로 출발하던 순간,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수비 정면에 잡히면서 주자들이 귀루할 틈이 없었던 것이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 일본 매체까지 이 장면을 다뤘고, 국내외 팬들 사이에서도 널리 공유됐다. 복귀전 첫 타석 치고는 가혹한 신고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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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오래 위축돼 있지 않았다. 7회초 무사 2루에서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꿰뚫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 복귀 후 첫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올렸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곧바로 2루를 훔쳐 시즌 15호 도루를 챙겼고, 라이언 피츠제럴드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한 이닝 안에 안타·타점·도루·득점을 잇달아 엮은 것이다. 최종 성적은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 천당과 지옥을 한 경기에서 오간 셈이다. 팀은 이날 12-0으로 크게 이기며 퍼시픽코스트리그 후반기 우승을 확정했다.
문제는 이 활약이 곧바로 빅리그행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김혜성은 이미 9월 2일 로스터가 40인까지 늘어나는 확대 엔트리에서도 콜업되지 못했다. 다저스는 그 자리에 알렉스 프리랜드를 올렸다.
성적만 보면 아쉬운 결정이다. 콜업 직전 김혜성의 최근 타격감은 프리랜드보다 뜨거웠다.
| 선수 | 기준 기간 | 타율·기록 |
|---|---|---|
| 김혜성 | 최근 7경기 | 0.480 (25타수 12안타) |
| 프리랜드 | 8월 | 0.248, 1홈런 10타점 |
그럼에도 팀이 프리랜드를 택했다는 건, 단순 타율이 아니라 수비 포지션과 장타력, 로스터 구성까지 함께 본 판단으로 읽힌다. 일부에서는 트레이드나 양도지명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시점도 김혜성에게 불리하다.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든 만큼 콜업으로 뒤집을 시간이 많지 않다. 확대 엔트리 합류가 무산된 이상, 기존 야수의 부상 같은 돌발 변수가 없다면 이번 시즌은 마이너에서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이번 삼중살과 반등은 콜업을 되살리는 결정타라기보다, 시즌 막판 트리플A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시킨 장면에 가깝다. 진짜 변수는 기존 선수들의 부상이나 오프시즌 로스터 정리, 그리고 거론되는 트레이드다. 그럼에도 김혜성이 웃을 수 있었던 건 결과 자체보다, 최악의 첫 타석을 곧바로 만회하는 회복력을 한 경기 안에서 보여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