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은 한화와 2027년부터 11년 307억원 계약을 맺으며 2026시즌 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조항을 확보했다. 포스팅은 FA 자격 전에 구단 동의로 나가는 통로이고 구단은 이미 동의해, 남은 결정은 선수 본인에게 달렸다. 307억원을 포기할지, 얇은 FA 타자 시장이라는 타이밍, 아직 덜 검증된 수비 평가가 진출 가능성을 가른다.

메이저리그로 가는 KBO 선수의 길은 둘이다. 하나는 국제 FA 자격을 얻어 자유계약으로 나가는 것, 다른 하나가 포스팅이다. 포스팅은 아직 FA 자격이 없는 선수가 구단 동의를 얻어 해외 진출에 도전하는 제도다.
자격의 큰 틀은 두 가지다. KBO에서 7시즌을 채워야 하고(1시즌은 1군 등록 145일 이상), 소속 구단이 포스팅에 동의해야 한다. 국제 FA는 통상 9년을 요구하므로, 그 전에 나가려면 포스팅이 사실상 유일한 통로다. 구단 동의가 핵심인 이유다. 한 구단이 같은 해 포스팅할 수 있는 선수는 최대 한 명으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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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는 겨울에 집중된다. 구단 요청을 받은 KBO가 MLB 사무국에 포스팅을 신청하면, 보통 11월 1일부터 12월 5일 사이 선수가 공시된다. 이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선수·대리인과 30일간 협상할 수 있다. 기간 안에 계약이 안 되면 선수는 원소속 구단으로 돌아가고, 다음 겨울까지 다시 포스팅할 수 없다.
영입하는 MLB 구단은 KBO 구단에 이적료(릴리스 피)를 낸다. 선수가 받는 보장 계약액을 기준으로 구간별 요율을 적용한다.
| 보장 계약액 구간 | 적용 요율 | 해당 구간 이적료 |
|---|---|---|
| 2,500만 달러까지 | 20% | 최대 500만 달러 |
| 2,500만~5,000만 달러 | 17.5% | 최대 437.5만 달러 |
| 5,000만 달러 초과 | 15% | 초과분의 15% |
예컨대 보장액이 6,000만 달러면 이적료는 약 1,087만 달러다. 계약 보너스나 인센티브는 보장액에 넣지 않는다. 선수 몸값이 클수록 구단이 받는 이적료도 커지는 구조다.
노시환은 자격 문제를 이미 정리했다. 한화 이글스와 2027년부터 11년, 총액 307억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맺으면서, 2026시즌 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조항을 함께 넣었다. KBO 역대 최장·최대 규모 계약이다. 구단은 이미 포스팅에 동의한 상태여서, 남은 결정은 사실상 선수 본인의 몫이다.
성적도 명분을 더한다. 2026시즌 그는 126경기에서 타율 0.284, 29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보도마다 조항 해석은 조금씩 갈린다. 선수가 원하면 구단이 수락하는 선에서 합의됐다는 설명이 우세하고, 의무 수락 조항이 명시됐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가늠할 지점은 세 가지다.
첫째는 포기해야 할 금액이다. 포스팅에 나서면 보장된 307억원 계약을 내려놓고 불확실한 메이저리그 생활을 택하는 셈이다. 조건이 기대에 못 미치면 굳이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둘째는 시장의 평가다. 2026-2027 오프시즌은 FA 타자 자원이 얇다는 점에서 노시환에게 유리한 타이밍이라는 분석이 있다. 반면 미국 언론의 유망 3루수 명단에 그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젊은 우타 거포라는 희소성과, 아직 검증이 덜 된 수비가 같은 저울에 올라 있다.
셋째는 구단의 대비다. 한화는 백업 내야수 박정현을 3루로 돌려 노시환을 1루로 옮기는 그림까지 그려둔 것으로 전해진다. 구단이 이탈에 대비한다는 건, 그만큼 진출이 현실적 선택지로 다뤄진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정리하면 자격은 확보됐고, 남은 변수는 돈과 평가, 그리고 본인의 결심이다. 이번 겨울 포스팅 공시 여부가 첫 분기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