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세비야를 4-1로 이긴 라리가 9라운드에서, 전반 22분 아르다 귈레르의 팔 동작을 두고 주심과 VAR 모두 퇴장을 선언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VAR은 명백한 오심일 때만 개입하는데, 근접 화면이 부족해 기준을 넘지 못했다는 분석과 VAR이 개입을 주저했다는 비판이 엇갈린다. 엘클라시코를 앞두고 판정 신경전이 커진 가운데, 비니시우스가 4경기 출전정지로 엘클라시코에도 결장해 레알의 공격 구성에 변수가 됐다.

레알 마드리드가 세비야를 4-1로 잡은 라리가 9라운드. 음바페가 두 골, 아르다 귈레르가 선제골을 넣은 경기였지만 다음 날까지 스페인 축구판을 달군 건 스코어가 아니었다. 전반 22분, 귈레르의 팔 동작을 두고 주심과 VAR이 아무런 제재를 내리지 않은 장면이 쟁점이 됐다.
세비야의 페케가 귈레르의 유니폼을 잡자, 귈레르가 팔을 뒤로 뿌리치는 과정에서 팔꿈치가 상대에게 닿았는지가 문제였다. 페케는 쓰러졌고 양 팀 선수들 사이에 작은 몸싸움이 일었다. 주심 부스케츠 페레르는 카드를 꺼내지 않았고, VAR을 맡은 쿠아드라 페르난데스도 개입하지 않았다.
Photo by Omar Ramadan on Unsplash
VAR은 모든 판정을 다시 보는 장치가 아니다. 검토 대상은 득점, 페널티킥 판정, 직접 퇴장, 선수 신원 오인 네 가지로 한정되고, 그중에서도 주심의 결정이 '명백하고 분명한 오심'일 때만 개입한다. 애매한 접촉처럼 보는 사람에 따라 판단이 갈리는 장면은 원칙적으로 그라운드 위 주심의 몫으로 남겨둔다.
이번 장면이 걸러지지 않은 데는 화면의 한계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설자 산티 카니사레스는 접촉이 있는 것은 보이지만 근접 각도의 화면이 없어 팔꿈치가 실제로 얼마나 닿았는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했다. 퇴장이라고 '명백히' 말할 근거 화면이 없으면 VAR은 주심 판정을 뒤집지 않는다는 원칙이 그대로 적용된 셈이다.
반면 판정 운영 자체를 겨냥한 비판도 있다. 펩 프리에토는 VAR이 주심에게 퇴장을 권고하기를 두려워했다고 주장했고, 마누엘 라마는 주심이 VAR 화면을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같은 장면을 두고 '기준 미달'과 '소극적 운영'으로 해석이 갈린 것이다.
판정 논란이 평소보다 크게 번진 데는 시점도 작용했다. 엘클라시코를 앞두고 레알 주변에서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쌓이던 참이었다. 한 경기의 애매한 미판정이 '우리에게 불리하다'는 서사로 이어지기 쉬운 분위기다. 다만 이번 경기만 놓고 보면 득을 본 쪽은 퇴장을 면한 레알이어서, 불만의 방향과 실제 수혜가 엇갈린다는 점도 짚어둘 만하다.
레알에는 판정보다 현실적인 변수가 있다. 비니시우스가 4경기 출전정지 징계로 엘클라시코에 나서지 못한다. 징계는 비야레알전 득점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 나탄 살리바의 머리채를 잡아당긴 행동에서 비롯됐다. 스페인축구협회 징계위원회는 폭력 행위 2경기에 퇴장 후 항의에 대한 2경기를 더해 모두 4경기 출전정지를 확정했고, 레알의 이의 제기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징계는 세비야전부터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 라싱 산탄데르, 발렌시아전까지 이어진다. 비니시우스는 통보 시점이 적절하지 않았고 자신은 폭력을 쓴 적이 없다며 반발했지만, 결장이라는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흔드는 핵심 자원이 빠지는 만큼, 엘클라시코에서 레알이 공격 조합을 어떻게 다시 짤지가 판정 논란 못지않은 관전 포인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