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가 3연승으로 앞서던 2026 월드시리즈에서 탬파베이가 4차전을 연장 12회 끝내기로 잡아 시리즈 전적이 3-1이 됐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3-1 열세를 뒤집은 팀은 여섯 번뿐이고 21세기에는 2016년 컵스가 유일해 통계적으로는 밀워키가 크게 앞선다. 12회 혈투로 양팀 불펜이 소진된 가운데 5차전 선발이 몇 이닝을 버티고 밀워키 필승조가 다시 나오는지를 보면 승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2026 월드시리즈에서 밀워키가 3연승으로 앞서가다 탬파베이에 한국시간 10월 28일 4차전을 내줬다. 연장 12회말 벤 윌리엄슨의 우전 끝내기 안타로 4-3, 탬파베이의 첫 승이자 시리즈 전적 3-1이다.
문제는 남은 세 경기를 탬파베이가 모두 이겨야 한다는 점이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3-1 열세를 뒤집고 우승한 팀은 단 여섯 번 나왔고, 21세기에는 2016년 시카고 컵스가 유일하다. 1925년 이후 3-1로 앞선 팀은 37번 중 31번, 약 84%가 우승했다. 숫자만 보면 밀워키가 왕좌에 훨씬 가깝다.
그래도 4차전 승리 자체는 의미가 작지 않다. 0승 3패에 몰린 팀이 끝내기로 월드시리즈 한 경기를 잡은 것은 1910년 컵스 이후 처음이라고 국민일보 등은 전했다. 시리즈를 뒤집는 것과 한 경기를 잡는 것은 다른 이야기지만, 적어도 탬파베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는 된다.
| 연도 | 뒤집은 팀 | 상대 |
|---|---|---|
| 2016 | 시카고 컵스 | 클리블랜드 |
| 1985 | 캔자스시티 | 세인트루이스 |
| 1979 | 피츠버그 | 볼티모어 |
| 1968 | 디트로이트 | 세인트루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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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끝내기 한 방보다 5차전에 더 크게 작용할 변수는 소진된 불펜이다. 4차전은 양 팀이 불펜을 총동원한 12회 혈투였다. 그리고 5차전은 하루 뒤인 10월 29일, 같은 트로피카나필드에서 곧바로 열린다.
밀워키의 강점이 바로 그 불펜이었다. 포스트시즌 50⅔이닝에서 자책점을 7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으로 환산하면 1점대 초반, 보통의 선발 에이스 한 시즌 성적을 불펜 전체가 가을 내내 유지한 셈이다. 9승 가운데 7승이 역전승이었던 것도 이 불펜 덕이 컸다. 뒤져도 경기를 되돌리는 팀이라는 뜻이다.
그 중심인 좌완 애런 애슈비는 이번 가을 15⅔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2차전에서 5아웃 세이브를 따냈다. 이런 불펜을 12회 경기 다음 날 얼마나 다시 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아무리 강한 불펜도 연투에는 구위가 떨어진다.
첫째는 선발이 몇 이닝을 버티느냐다. 양 팀 모두 전날 불펜을 비웠기 때문에,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지친 계투진이 다시 올라와야 한다. 선발의 이닝 소화가 평소보다 승부에 더 직결된다.
둘째는 밀워키의 필승조 재가동 여부다. 애슈비를 비롯한 핵심 불펜이 접전에서 다시 나온다면 밀워키가 피로를 감수하고 조기 승부를 건다는 신호다. 반대로 이들을 아낀다면 6차전까지 내다본 운용으로 읽을 수 있다.
셋째는 탬파베이 타선의 흐름이다. 12회말 카미네로의 출루부터 힉스, 델루카, 심슨, 윌리엄슨으로 이어진 연속 안타는 벼랑 끝에서 나온 집중력이었다. 홈에서 치르는 5차전까지 이 분위기가 이어지면 짧은 이닝에도 경기를 가져갈 수 있다.
정리하면, 뒤집기 확률 자체는 낮다. 다만 그 드문 역전은 대체로 상대 불펜이 바닥났을 때 터졌다. 전날 12회를 치른 두 팀의 투수 운용을 따라가며 보면, 5차전이 밀워키의 조기 우승으로 끝날지 아니면 6차전으로 넘어갈지 가늠할 수 있다.